7일 전북 전주 중부경찰서 형사계.14살이라기에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초라해 보이는 소년이 구속영장이 집행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개를 떨군 채입을 다물어 버렸지만 표정만은 엉뚱하게도 평온해 보였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소년의 혐의는 중학교 2학년생에게 걸맞지 않은 방화.지난 3일 새벽 3시30분쯤 전주시 평화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승용차 두대와 포장마차 등에 잇따라 방화했다는 것이다.
“추위와 배고픔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고 살기에는 집보다 소년원이 오히려 나을 것같아 불을 지르기로 했습니다” 오갈 곳이 없는데다 낯설은 새 엄마만 살고 있는 영세민 아파트에는 들어가기 싫어 한달 남짓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다 소년원을 찾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길거리에서 빵조각이나 과자 부스러기를 주워 먹었고 슈퍼마켓에서 먹을것을 훔치기도 했습니다.일거리를 찾아봤지만 번번이 면박만 당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전단 뿌리는 일을 하려해도 신분이 확실하지 않다며 일거리를주지 않았단다.밤이면 대형건물 계단이나 방치된 포장마차에서 몸을구부린채 매서운 겨울 추위에 시달려야 했다.
소년의 가시밭길은 5년전에 어머니를 여의며 시작됐다.그후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오던 아버지는 새 엄마를 맞아들였다.불행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기만 했다.최근 아버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장기간 병원신세를 지게 됐다.
급기야 석달전에는 고교 2학년에 다니던 형이 온다간다는 말한마디 없이 집을 나가버렸다.그리고 두달 뒤인 11월초 소년은 형의 뒤를 이어 집을 나와야 했다.처음에는 친구들의 도움도 받았지만 그것도 한두번.도움을 줄만한 사람도 없지만 소년은 원래 남의 신세지기를 유난히도 싫어했단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막 집을 나왔을 때 “소년원에서는 잠도 따뜻하게 잘 수 있고 밥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고 비슷한 처지의 또래로부터 들었던 소년원 얘기를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했다.소년을 조사한 경찰관은 “본성이 착한 아이여서 소년의 장래를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한숨을길게 내쉬었다.
조승진 전국팀기자 redtrain@
구속영장이 발부된 소년의 혐의는 중학교 2학년생에게 걸맞지 않은 방화.지난 3일 새벽 3시30분쯤 전주시 평화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승용차 두대와 포장마차 등에 잇따라 방화했다는 것이다.
“추위와 배고픔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고 살기에는 집보다 소년원이 오히려 나을 것같아 불을 지르기로 했습니다” 오갈 곳이 없는데다 낯설은 새 엄마만 살고 있는 영세민 아파트에는 들어가기 싫어 한달 남짓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다 소년원을 찾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길거리에서 빵조각이나 과자 부스러기를 주워 먹었고 슈퍼마켓에서 먹을것을 훔치기도 했습니다.일거리를 찾아봤지만 번번이 면박만 당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전단 뿌리는 일을 하려해도 신분이 확실하지 않다며 일거리를주지 않았단다.밤이면 대형건물 계단이나 방치된 포장마차에서 몸을구부린채 매서운 겨울 추위에 시달려야 했다.
소년의 가시밭길은 5년전에 어머니를 여의며 시작됐다.그후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오던 아버지는 새 엄마를 맞아들였다.불행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기만 했다.최근 아버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장기간 병원신세를 지게 됐다.
급기야 석달전에는 고교 2학년에 다니던 형이 온다간다는 말한마디 없이 집을 나가버렸다.그리고 두달 뒤인 11월초 소년은 형의 뒤를 이어 집을 나와야 했다.처음에는 친구들의 도움도 받았지만 그것도 한두번.도움을 줄만한 사람도 없지만 소년은 원래 남의 신세지기를 유난히도 싫어했단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막 집을 나왔을 때 “소년원에서는 잠도 따뜻하게 잘 수 있고 밥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고 비슷한 처지의 또래로부터 들었던 소년원 얘기를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했다.소년을 조사한 경찰관은 “본성이 착한 아이여서 소년의 장래를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한숨을길게 내쉬었다.
조승진 전국팀기자 redtrain@
1999-12-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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