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천년’ 송년무대 뮤지컬 바람

‘가는 천년’ 송년무대 뮤지컬 바람

입력 1999-12-07 00:00
수정 1999-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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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연말연시는 화려한 뮤지컬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새천년을 코앞에 둔 올 송년무대에도 어김없이 뜨거운 뮤지컬 바람이 불고 있다.새로운 내용과 볼거리로 단장한 창작뮤지컬,이맘때면 늘 찾아오는고정 레퍼토리 등이 골고루 준비돼 관객의 입맛을 유혹한다.

창작뮤지컬로는 오는 29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올리는 ‘황구도(黃狗圖)’가 주목받고 있다.93년 연극무대에서 호평받은 극작가 조광화의 작품을 뮤지컬로 각색한 것으로 개를 의인화한 독특한 형식이 눈길을 끈다.똥개 ‘아담’과 스피츠 ‘캐시’가 인간처럼 사랑하고,다투고,화해하는 과정이 한편의 따뜻한 동화처럼 펼쳐진다.

주인을 향한 충성의 맹세,캐시에 대한 사랑의 맹세를 끝까지 지키려는 ‘아담’의 순박하고 강직한 성품은,메말라가는 요즘 세태를 곰곰이 돌아보게 한다.모든 사물이 개의 시각에서 보여지기 때문에 극중 개들은 인간처럼,인간은 터무니없이 과장된 말투와 몸짓의 낯선 존재로 묘사되는 점도 색다른 볼거리.최용훈(연출)이형주(음악)박명수(안무)등이 의기투합했고,영화 ‘노랑머리’의 이재은,‘주유소습격사건’의 강성진이 주연배우로 출연한다.‘한국판 캐츠’를 만들겠다는 이들의 야심찬 포부가 눈앞의 현실로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2000년1월23일까지.(02)764-3375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킬리만자로의 표범’(극본 양인자,연출 이종훈)은 세기말에 어울리는 극적 구성과 스케일로 관객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가수 조용필의 동명 노래를 모티브로 삼은 이 작품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선(善)의 화신 ‘칼리’를 불러내 현실의 악에 대항하게 함으로써 21세기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려는 진지한 주제의식이 돋보인다.혼돈의 세상을 뚫고 파이프오르간 반주에 울려퍼지는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이전보다 더욱 비장하고 의미심장하게 가슴을 파고든다.15년만에 친정에 돌아온 탤런트 박상원의 노래와 춤솜씨도 새롭다.(02)399-1669.

언제 들어도 가슴을 적시는 뮤지컬넘버들만을 모은 하이라이트공연도 마련된다.11∼31일 서울리틀엔젤스예술회관(02-562-1919)에서 열리는 뮤지컬 콘서트 ‘굿바이 1999’에서는 ‘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코러스라인’‘그리스’‘캐츠’의 명곡들을 윤복희 유희성 김원정 이정화 임선애 등 뮤지컬배우들이 열창한다.화려한 무대와 춤이 돋보이는 ‘브로드웨이42번가’도 17∼31일 호암아트홀(02-3443-8359)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이밖에 남자수녀들을 주인공으로 한 ‘남센스’(02-722-8805),소극장용 창작뮤지컬 ‘안녕 비틀즈’(02-552-2035),장기 히트작인 ‘지하철1호선’(02-763-8233)등도 송년무대를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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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기자 coral@

1999-12-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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