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검찰로서는 상대하기가 버거운 존재다.정의원은 그동안 검찰에 대해 거침없는 질문과 질타를 쏟아왔다.검찰의 ‘인권유린’과 ‘정치적 독립’ 등이 주된 메뉴였다.
지난 10월 국정감사때도 정 의원의 특기는 유감 없이 발휘됐다.‘검찰이 1년 365일 동안 모 인사를 270여회나 소환한 것은 사실상 고문이 아니냐.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느냐’ ‘검찰이 야당 국회의원을 잡아넣기위해 표적수사를 한다’는 등의 파상공세로 거세게 몰아붙였다.그러면서도‘내가 이렇게 울분을 토하는 것은 검찰 조직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그런 정 의원 때문에 요즘 검찰이 더 곤욕을 치르고 있다.‘언론대책문건’ ‘서경원 밀입북사건’ 등으로 고발된 정 의원이 출두를 계속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의 출두 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여러건의 명예훼손사건에 휘말려 있음에도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회피해왔다.
문제는 이번은 예전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데 있다.정 의원의 폭로는 일파만파로 번져 온나라를 뒤흔들었다.
정 의원 말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서 전 의원으로부터 1만달러를 받았는데도 당시 정권과 정치적으로 타협해 매듭됐다면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다.
언론문건사건도 마찬가지다.현정권에 몸담고 있는 고위 간부가 언론을 통제할 목적으로 문건 작성을 부탁하고,그 문건에 따라 실행했는지 여부 등을 가려내야 한다.
더욱이 정 의원은 안기부 재직 당시 서 전 의원을 ‘고문수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의원은 ‘검찰이 바로서기를 원한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그렇다면 자신도 떳떳해야 한다.떳떳하게 출두해 모든 사실을 밝혀야 한다.정 의원의 출두는 국민들에 대한 의무이자 검찰에 대한 도리일 수도 있다.
주병철 사회팀 기자bcjoo@
지난 10월 국정감사때도 정 의원의 특기는 유감 없이 발휘됐다.‘검찰이 1년 365일 동안 모 인사를 270여회나 소환한 것은 사실상 고문이 아니냐.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느냐’ ‘검찰이 야당 국회의원을 잡아넣기위해 표적수사를 한다’는 등의 파상공세로 거세게 몰아붙였다.그러면서도‘내가 이렇게 울분을 토하는 것은 검찰 조직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그런 정 의원 때문에 요즘 검찰이 더 곤욕을 치르고 있다.‘언론대책문건’ ‘서경원 밀입북사건’ 등으로 고발된 정 의원이 출두를 계속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의 출두 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여러건의 명예훼손사건에 휘말려 있음에도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회피해왔다.
문제는 이번은 예전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데 있다.정 의원의 폭로는 일파만파로 번져 온나라를 뒤흔들었다.
정 의원 말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서 전 의원으로부터 1만달러를 받았는데도 당시 정권과 정치적으로 타협해 매듭됐다면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다.
언론문건사건도 마찬가지다.현정권에 몸담고 있는 고위 간부가 언론을 통제할 목적으로 문건 작성을 부탁하고,그 문건에 따라 실행했는지 여부 등을 가려내야 한다.
더욱이 정 의원은 안기부 재직 당시 서 전 의원을 ‘고문수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의원은 ‘검찰이 바로서기를 원한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그렇다면 자신도 떳떳해야 한다.떳떳하게 출두해 모든 사실을 밝혀야 한다.정 의원의 출두는 국민들에 대한 의무이자 검찰에 대한 도리일 수도 있다.
주병철 사회팀 기자bcjoo@
1999-11-2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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