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宮정무수석 인선 뒷얘기

南宮정무수석 인선 뒷얘기

입력 1999-11-25 00:00
수정 1999-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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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20일 비서실 개편을 결심한뒤 남궁진(南宮鎭) 의원을 정무수석에 임명하기까지 나흘동안의 과정은 반전(反轉)에 반전의연속이었다.처음 범동교동계 출신 비서실장으로 김 대통령이 염두에 둔 인사는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 부총재와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그리고 남궁의원이었다.

고심끝에 한 부총재를 낙점한 김 대통령은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의 자리이동을 적극 검토했다.김수석에게 정무수석을 맡는게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물었다.그러나 김수석은 한사코 고사했다.

여의치않자 김 대통령은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이만섭(李萬燮) 총재권한대행,한화갑(韓和甲) 사무총장,박장관,정균환(鄭均桓) 특보단장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는 네갈래로 정리됐다.동교동계에서는 남궁의원을,당내 영입파에서는 장영철(張永喆) 의원을,비주류측에서는 김덕규(金德圭) 전의원을,외곽에서는 배기선(裵基善)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을 각각 천거했다.당내 일각에서는 이해찬(李海瓚)의원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다 남궁의원으로 김 대통령의 결심이 굳어져가던 지난 23일 오전 무렵,당과 청와대 일각에서 ‘남궁의원의 완강한 출마의사’와 남궁의원의 ‘97년 가신그룹 7인 임명직 고사 선언’을 존중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전달됐다.결국 김 대통령은 정무수석 발표를 하루 늦추며 재검토에 들어갔다.남궁의원과 경북·대구 출신의 장영철 의원과 한때 정무수석 기용을 검토했던김기재(金杞載) 행정자치부장관을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23일 밤 남궁의원으로 최종 낙점,국민회의 주요 당직자 및 중진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청와대와 당간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1999-11-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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