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3사 일괄매각방안 급부상

車3사 일괄매각방안 급부상

박은호 기자 기자
입력 1999-11-17 00:00
수정 1999-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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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삼성차 쌍용차 등 자동차 3사를 일괄 매각하는 패키지(package)협상을 하자’ 국내 자동차산업 구조개편이 지금과 같은 진행방식에서 탈피,패키지 협상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이들 자동차 3사의 매각주체인 채권은행들이 문제제기에 특히 앞장서고 있다.

3사별로 저마다 ‘각개약진’식 매각을 할 경우 헐값 매각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 산업정책적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구조개편을 기대할 수 없기때문이다.

■현황 자동차 3사의 앞길을 가늠하기란 현재로선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매각추진이라는 대원칙만 빼고는 설(說)만 난무할 뿐,어느 것도 결정된 게없다.

대우자동차의 경우 지난 15일로 제너럴모터스(GM)와의 배타적 협상시한이끝나 매각협상의 주도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간 상태다.

채권단은 이달중 대우차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을 확정한 뒤주간사 선정 등 매각절차에 나설 방침이다.원매자 물색 등 매각협상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삼성차의 향방도 점치기 불가능하다.대우차에 대한 역(逆)빅딜설이 여전히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그룹과 채권단이 제각각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다.매각방식도 결정된 게 없다.수의계약인지,국제경쟁입찰인지 원칙없이 전개되고 있다.쌍용차도 2000년말로 매각시한이 정해졌다는 정도만 확실할 뿐이다.

■문제점과 대안 채권단은 “3개사의 매각협상 창구를 단일화해 패키지로 묶어서 파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 사의 채권단별로 채권회수에 급급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으나 이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저마다 원매자 물색에 나설 경우 정보의 일관성을 기대할 수 없고 매각협상의 주도권을 원매자에게 빼앗기게 될 것”이라며 “제값을 못받고 팔게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매각비용도 부담이다.삼성차의 경우 매각주간사로 선정된 파리국립은행 등두곳에 최고 500만달러를 한도로 매각대금의 0.5%를 성공보수금으로 줘야 한다.

이와 별도로 매각추진 비용으로 다달이 4만달러씩이 추가로 들어간다.대우차와 쌍용차의 경우도 마찬가지 절차를 밟게 된다.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채권단이 이를 스스로 추진하기에는 이해관계 조정 등 난제가 많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자동차 3사의 매각은 자동차산업 구조개편이라는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가 직접 협상창구를 맡을 수는 없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교통정리를 해 줘야 한다는게 채권단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1999-11-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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