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탱크’ 와센버그, 기아의 새희망

‘백색탱크’ 와센버그, 기아의 새희망

입력 1999-11-09 00:00
수정 1999-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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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교 기아감독은 7일 현대와의 99∼00프로농구 개막전에서 패한 뒤 오히려 여유있는 미소를 머금었다.비록 스코어에서는 졌지만 현대를 꺾기 위해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인 ‘맥도웰 타도’의 해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박감독을 고무시킨 해법은 팀에 합류한지 1주일밖에 안된 대체용병 존 와센버그(25·192㎝). 와센버그는 이날 역대 개막전 사상 최다인 41점을 몰아 넣고 리바운드도 9개나 잡아냈다. 그러나 더욱 값진 대목은 ‘탱크’로 불리며 2년연속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거머 쥔 조니 맥도웰(193㎝·103㎏·31점 12리바운드)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는 점. 와센버그는 104㎏의 다부진 체격과 1m가 넘는 서전트 점프를 바탕으로 상대 골밑을 농락했는가 하면 현대가 새로 수혈한 ‘괴물센터’ 로렌조 홀(203㎝·123㎏)의 슛을 블로킹하는등‘깜짝쇼’를 연출했다.특히 맥도웰을 1쿼터 6분만에 3파울에 묶어 전문가들로부터 “백색탱크가 등장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세인트 조셉대 출신인 와센버그는 지난해 트라이 아웃에 나왔으나 국내팀들의 흑인선수 선호 분위기에 밀려 낙점을 받지 못했다.올해에도 또 ‘미역국’을 먹었으나 기아의 안드레 디온 브라운이 부상으로 퇴출되는 바람에 뒤늦게한국땅을 밟았다.이슈아 벤자민,퀸시 브루어 등을 놓고 고심하던 기아는 와센버그가 대학과 영국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경력이 있는데다 파워농구를 구사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과감히 선택했고 일단은 적중했다.

박감독은 “와센버그는 정상복귀를 노리는 기아의 새 희망”이라며 “팀 플레이에 완전히 적응할 2라운드부터는 가공할 위력을 보일 것”이라고 강한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경기를 보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는 않지만 각 팀은 벌써부터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바야흐로 코트에 ‘와센버그 경계령’이 내려진 셈이다.

박성수기자 sonsu@
1999-11-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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