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파동 장기화…국회 텅벼

문건파동 장기화…국회 텅벼

입력 1999-11-08 00:00
수정 1999-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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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문건’을 둘러싸고 정기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조짐이다.이에 시민단체들은 국회 실종을 질타하면서 등원(登院)을 강력히 촉구했다.

하지만 여야는 문건을 폭로한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빨치산 발언’과 한나라당의 9일 수원 장외집회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국회 정상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가 이처럼 극한 대립을 보임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현재 국회에 계류중이거나 제출된 550여개 법안 및 일반안건 심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민회의는 지난 4일 한나라당의 부산 집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겨냥해 ‘빨치산 수법’ 등 색깔론을 제기한 정의원을 8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7일 오전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긴급간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정의원의 과거 인권탄압 사례를 들어 인권탄압에 대한 공소시효를 없애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대행은 “인권탄압에 앞장섰던 정형근씨가 지금도 정치의 중심에 서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면서 “한나라당은국민의 여망을 저버리고 장외로 돌아다니지 말고 국회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이날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가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수시로 만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청와대 비서진 및 핵심실세와 최근까지도 통화·연락하는 등 긴밀하게 접촉해 왔음을 확인하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의원이 문기자와 전화통화를 한 상대라고 지목한 청와대 비서관들은 “이의원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여야의 정치공방에 대해 정치개혁시민연대는 “새 천년을 여는 첫해의 예산을 얼렁뚱땅 정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졸속으로 통과시키고 정치개혁을 비롯한 각종 개혁법안을 마냥 방치하려고 하는가”고 반문하고 “특히 한나라당은 의회권력이라는 게 본질적으로 야당의 권력일 수밖에 없는데 의회를 놔두고 장외로 떠돌아다니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참여연대는 “언론 문건의 진상규명은 검찰이나 국정조사를 통해 하되 국회는 곧바로 정상화시켜 산적한 민생현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같이 들끓는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9일 오후 수원에서 부산에 이어 제2차 ‘언론말살 규탄대회’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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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기자 poongynn@
1999-11-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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