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金明子 환경부장관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金明子 환경부장관

김명자 기자 기자
입력 1999-10-30 00:00
수정 1999-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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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명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특징지어진다.그 속에서 대중소비사회의 꽃은 자동차였다.그 자동차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를 획득하게 된 것은 참으로 큰 변화였다.그런데 그 이동의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었다.자동차가 내뿜는 무차별한 매연 때문에 눈과 목이 따가워지고,소음 때문에 머리가 아파지고,막히는 길 때문에 차를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자동차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에 끼게 되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프랑스,스위스에서는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죽은 사람들이 교통사고 사망자를 앞질렀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죽음을 놓고 그 사인(死因)이 자동차 매연이라 보아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온 적이 있다.자동차 배출가스가 생명을 좀먹는 살인가스 수준에까지 이른 셈이다.

서울시의 경우 대기 오염물질의 85% 이상을 자동차가 내뿜는 것으로 되어있다.지난해보다 부쩍 늘어난 금년 여름의 오존주의보도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자동차와 관계가 깊다.이러다가는 일본과 동시에 치르기로 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오존주의보 속에서 열게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까지 들린다.

대도시의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는 일은 특히 시급하다.내년부터는 새로운 사업으로 대도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 시내버스를 오염물질이대폭 줄어드는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하는 계획이 추진된다.중장기적으로는저공해기술 개발을 통해 원천적으로 오염물질이 크게 줄어든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일을 해내야 한다.

신기술에 의해 오염 걱정이 없는 자동차가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날까지,좀딱한 일이기는 하지만 교통량을 조절하는 지혜로서 오염 배출을 줄이는 것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될수록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고,올바른 운전습관을 갖는 일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걸어다녀도 될 데를 구태여 자동차를 타고 있지는 않은가.조금 빨리 가겠다고 급출발·급가속을 버릇처럼 하고 있지않은가.불요한 공회전을 하고 있지 않은가.한번쯤 자신을 돌아볼 일이 많다.

올바른 운전습관으로도 30% 이상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자동차 덕분에 누리는 편의가 나를 포함한 우리의 생존 조건인 공기와 기상을 망치는 것이라면,자동차는 더 이상 문명의 이기가 될 수 없을 것이다.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 가는 길은 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일이지만 우리 모두가 실천에 옮김으로써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것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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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자 환경부장관
1999-10-3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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