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체첸 무력충돌 새국면

러·체첸 무력충돌 새국면

김규환 기자 기자
입력 1999-10-11 00:00
수정 1999-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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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체첸간의 무력충돌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총리는 9일 체첸의 정치적 지위문제 해결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협상으로 해결할 것임을 강력히 내비쳤다.

푸틴 총리는 이날 “우리는 러시아연방에 이익이 되는 시기에,이익이 되는사람들과 협상을 갖고 체첸의 정치적 지위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이처럼 체첸 공격에 한발을 빼고 나선 것은 국내외의 여론이 장기화되고 있는 체첸사태를 탐탁찮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15만 이상의 난민이 생기면서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이 비등해지는 데다 지난 94년 전쟁에서의패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체첸 난민은 15만5,000명.이들은 러시아군의 공세를 피해 인근 잉구세티아 공화국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어 심각한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이날 인테르팍스통신은 총인구가 34만명에 불과한 잉구세티아에는 하루 4,000여명씩 이미 14만2,000명의 난민들이 몰려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15만명 이상의난민이 발생한 것 외에 러시아가 체첸과의 전투를 위해 허용범위 이상의 무기를 러시아남부로 보내는 등 국제협정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독일도 체첸문제는러시아와 체첸이 폭력적 방법이 아니라 정치적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대 러시아 차관이 러시아·체첸전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데 쓰이고 있다는 국내외 비난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45억달러 규모 차관 공여계획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에는 94년 체첸과의 전면전에서 장비와 화력의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체첸군이 산악지대로 이동해,끈질기게 항전하는 바람에 물러나는 수모를 겪은 것이 아킬레스건(腱)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군과 체첸군은 8∼9일 이틀 동안에도 치열한 전투를 벌여 군인과 민간인 등 수십명의 사망자를 냈다.체첸군은 러시아군 26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는 병사 7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다고 반박했다.

김규환기자 khkim@
1999-10-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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