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경망 마비사고 잦다

국가신경망 마비사고 잦다

입력 1999-10-09 00:00
수정 1999-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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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공사장이 대형사고의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

지하에는 가스관과 통신케이블 등 국가 기간산업 관련 설비가 대량 매설돼있다.그러나 시공회사와 감독 당국의 안전 불감증으로 8일에는 서울의 한 지하철 공사장에서 불이 나 통신케이블을 태우는 바람에 일대 주택은 물론 국방부와 검문소 및 파출소 전화까지 불통되는 사태를 빚었다.이날 새벽 4시17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공사장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불이 나 지하 7m를 통과하는 지름 7.7㎝짜리 대형 통신케이블 25가닥,20m 가량을 태웠다.

이로 인해 용산구 이태원동,갈월동,남영동,한남동 일대 2만3,200여가구와국방부 청사,용산경찰서 관내 13개 파출소의 전화가 불통돼 큰 불편을 겪었다.금융기관과 기업 등에서도 전화와 팩시밀리,전산망 등이 끊겨 애를 먹었다.

전문가들은 “통신케이블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노출돼 있는 데다화재에 대비한 방화벽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24곳에서 지하철 6∼8호선 공사가진행중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외부 공사로 지하 전력 케이블이 파손된 사고는 97년 64건,98년 43건,99년 1∼6월 21건 등이 발생했다.지하철 공사 등으로 매달 4건 이상의 정전 사고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전 관계자는 “서울시내 땅 밑에는 2만V 이상의 고압선이 거미줄처럼 깔려 있어 방심하면 고압선을 건드리기 십상”이라고 말했다.그는 “공사 부주의로 인명 피해는 물론 정전으로 인한 막대한 재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공사 현장 직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서울 구로4동 지하철 7호선 공사현장의 지반이 침하됐다.이로 인해 주변 80여가구의 건물이 뒤틀리고 균열이 생겨 주민들이 보상을요구하는 등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를 빚었다.

지하철공사에 대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96년부터 지난 6월까지 지하철 공사장 안전 사고로 28명이 숨지고,363명이 부상했다.

회사원 김광섭(金光燮·36·은평구 응암3동)씨는 “지하철 공사현장을 지나다보면 장비 등이 도로를 막고 있어 불편할 뿐 아니라 도로에 작업용 전선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사고 위험성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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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1999-10-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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