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 다듬기 정책이 없다

말·글 다듬기 정책이 없다

입력 1999-10-09 00:00
수정 1999-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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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돌 한글날인 9일을 맞아 정부의 국어전반에 관한 인식이 크게 낮아 우리말의 파괴와 혼란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지적됐다.외래어표기 한자병기 맞춤법 등 현안의 처리도 제때 못하고 있으며,남북한 언어이질화 문제 등에 관한 정부차원의 논의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일상생활에서 국어를 지키고 가꾸는 역할을 맡은 국어심의회는 연평균 1∼2차례 형식적인 회의만 열뿐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다.또 정책연구를 맡은 국어연구원 역시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급변하는 언어환경에 대응하기에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외래어의 무분별한 유입 등을 비롯해 PC통신상의 국어파괴 등 우리말의 왜곡,오염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지만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8일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문화관광부 자문기구인 국어심의회는 지난 90년 1월 문화부가 발족한 이후 지금까지 10년동안 5개 분과회의를 한해 평균1∼2번가량 열리는 데 그쳤다.국어심의회는 한글분과,국어순화분과,표기법분과,한자분과,국어정보화분과 등을 두고 국어전반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분과별 회의 개최 횟수를 보면 한자분과는 5차례,표기법분과는 9차례로,한해에 채 한번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한글분과는 11차례,국어순화는 23차례로 한해평균 1∼2차례 회의를 가졌다.

한자병기 논란 및 영어의 공용어 주장 등이 국민적 관심을 모은 지난해의경우,국어순화분과와 국어정보화분과 등 4개분과는 단 한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는등 정부의 ‘우리말 외면’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다만 한글분과만이 5개분과 중 유일하게 2,3월에 두차례 회의를 갖고 ‘한글맞춤법,표준어규정 개정안’을 심의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회의를 자주 열만큼 안건이 많지 않다”면서도 “회의운영비 등이 부족한 것도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문창 인하대 교수는 “우리 어문정책이 반세기동안 시행착오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국어에 관해 역대 정부의 인식이 낮았기 때문”이라면서 “정부는 언어야말로 국민생활의 기본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예산 등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서소문고가차도 붕괴 사고 희생자 애도 및 안전 대책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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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홍기자 hong@
1999-10-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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