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마지막 촛불동네 만지마을에 전기 가설

충주 마지막 촛불동네 만지마을에 전기 가설

입력 1999-10-06 00:00
수정 1999-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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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시장 李始鍾)는 5일 관내에서 유일하게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던 동량면 지동리 만지마을에 오는 10일부터 전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추,참깨 등 밭작물을 재배하는 산간마을인 만지마을 주민 4가구 13명은그동안 규정에 묶여 전기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소형 자가발전기와 촛불 등을사용해 왔다.

시는 한전 등에 여러차례 전기 공급을 건의했으나 현행 농어촌 전화(電化)사업 촉진법에 수용가가 5가구 이상인 벽지에 한해 한전(50%)과 국비 및 지방비(각 25%) 부담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돼있어 만지마을은 1가구미달로 번번이 사업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8월 소요 사업비 1,700만원중 절반을 시가 지원하고나머지는 가구당 213만원씩 부담하는 조건으로 전기 가설작업에 착수,현재마무리 내선공사가 한창이다.

전기를 마음껏 쓸수 있게 된 주민들은 벌써부터 전자제품 구입과 농업용 관정 개발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과수와 시설채소 재배 등 소득작목으로 전환도 가능하게 됐다.

이 마을 이춘형(60)씨는 “그동안 소형 자가발전기로 꼭 필요한 시간에만전등을 켰고 그나마도 기름값이 크게 오른 지난해부턴 아예 촛불을 켜고 살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이젠 전자제품을 살 일이 걱정”이라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충주 김동진기자 kdj@
1999-10-0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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