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슨 수를 또 써보겠습니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만우리에 사는 우학제(禹鶴濟·51)씨는 20일 들녘에서 장대비에 맥없이 쓰러진 벼이삭들을 손으로 어루만졌다.이미 지난달 수해로 올 농사에 대한 기대를 포기해서인지 그의 표정은 담담해 보였다.
수확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파주시 일대에 내린 200㎜ 이상의 폭우로 누런 벼들은 그 자리에 눕고 말았다.쓰러진 벼를 세우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우씨는 “일일이 세워서 새끼줄로 묶을 일손이 어디 있느냐”고 안타까워했다.그는 “논에 고인 물이라도 빼야 하지만 이렇게 비가 계속 내려서야…”라며 말끝을 흐렸다.
우씨는 지난 수해 때 논 2,000여평의 벼가 이삭이 갓 나온 채 6일동안 빗물에 잠기는 바람에 땅을 갈아 엎었다.그런 터에 이번 비로 나머지 3,000여평가운데 절반 이상의 벼가 다시 쓰러졌다.
만우리 집성촌에서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우씨는 5,000여평의 벼농사 이외에 소 26마리를 키우고 밭농사도 지어 제법 부농에 속한다.하지만 수해로 인한 벼농사 피해로 올해 2,000만여원의 빚을 또 지게 생겼다.수해 보상비는지금까지 한푼도 받아본 적이 없다.지난해와 96년 수해때도 마찬가지였다.그나마 우씨의 논은 지대가 높은 편이어서 이웃보다 사정은 나은 편이다.탄현면의 나머지 18개 리(里)와 근처 교하면은 70% 이상의 논에 물이 고였다.
우씨는 “추석이 다가왔지만 아무 준비도 못하고 있다”면서 “내년 농사도수해로 망치지 않으려면 임진강 입구에 배수펌프 시설을 갖추는 길 뿐”이라고 말했다.
파주 김경운기자 kkwoon@
수확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파주시 일대에 내린 200㎜ 이상의 폭우로 누런 벼들은 그 자리에 눕고 말았다.쓰러진 벼를 세우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우씨는 “일일이 세워서 새끼줄로 묶을 일손이 어디 있느냐”고 안타까워했다.그는 “논에 고인 물이라도 빼야 하지만 이렇게 비가 계속 내려서야…”라며 말끝을 흐렸다.
우씨는 지난 수해 때 논 2,000여평의 벼가 이삭이 갓 나온 채 6일동안 빗물에 잠기는 바람에 땅을 갈아 엎었다.그런 터에 이번 비로 나머지 3,000여평가운데 절반 이상의 벼가 다시 쓰러졌다.
만우리 집성촌에서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우씨는 5,000여평의 벼농사 이외에 소 26마리를 키우고 밭농사도 지어 제법 부농에 속한다.하지만 수해로 인한 벼농사 피해로 올해 2,000만여원의 빚을 또 지게 생겼다.수해 보상비는지금까지 한푼도 받아본 적이 없다.지난해와 96년 수해때도 마찬가지였다.그나마 우씨의 논은 지대가 높은 편이어서 이웃보다 사정은 나은 편이다.탄현면의 나머지 18개 리(里)와 근처 교하면은 70% 이상의 논에 물이 고였다.
우씨는 “추석이 다가왔지만 아무 준비도 못하고 있다”면서 “내년 농사도수해로 망치지 않으려면 임진강 입구에 배수펌프 시설을 갖추는 길 뿐”이라고 말했다.
파주 김경운기자 kkwoon@
1999-09-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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