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銀 구조조정 회오리속으로

제일銀 구조조정 회오리속으로

박은호 기자 기자
입력 1999-09-20 00:00
수정 1999-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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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브리지캐피털로 넘어가게 되는 제일은행이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경영진 등 임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물론 고객들에대한 대출관행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뉴브리지측은 빠르면 이번주 초 회계·법무·경영 부문에 모두 20여명의 ‘실사단’을 파견,경영에 본격 개입하게 된다.말이 실사단이지 올 연말 본계약 체결에 앞서 경영권을 접수하는 사실상의 ‘경영인수단’이다.실사단은 인사,여신 등 경영 전반을 재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뉴브리지 측은 특히 경영진 교체는 물론 간부급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돼 파장이 예상된다.정부와 뉴브리지는이번 협상타결을 발표하면서 고용승계 여부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원감축에 대해 내부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제일은행 안팎에서는 “600여명에 이르는 1∼3급 간부들중 140여명이감축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뉴브리지측도 ‘명예퇴직 프로그램’이라는 구조조정안을이미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고객은 어떻게 되나 5대그룹 중 대우그룹과 SK그룹이 제일은행과 주거래관계를 맺고 있다.이들에 대해서는 은행과 기업이 서로 합의해 여신한도초과분을 줄여나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당장 기존여신을 회수당해 자금난을겪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규자금 지원과 만기여신의 연장 등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될 전망이다.중소기업과 개인고객 등은 신용도에 따른 차별이 훨씬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여신이 2년안에 부도가 날 경우 정부가 이를 전액 떠안기로 합의한 것도 거래고객으로서는 불안한 대목이다.뉴브리지가 부실가능성이 높은기업을 굳이 살리려고 노력하기 보다는,가급적 부도처리해 정부에 부담을 떠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은호기자
1999-09-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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