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세력관계 어떻게

한나라 세력관계 어떻게

박준석 기자 기자
입력 1999-09-15 00:00
수정 1999-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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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산악회(민산)문제가 평정됨으로써 한나라당 내 비주류의 입지가 상당기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이한동(李漢東) 김윤환(金潤煥)의원 등비주류 인사들의 움직임이 여전히 심상치 않고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측의 진짜 속마음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산측의 ‘백기 투항’으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실질적으로 상당한 힘을 얻게 됐다.이 총재를 중심으로 한 주류측은 “민산문제 해결로 비주류의 힘이 완전히 약화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은근히 다른 비주류측의 ‘투항’도 기대하고 있다.비주류에 대한 ‘포용의지’도 밝혔다.

주류측은 우선 민산 끌어안기를 보여줬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14일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마치 민산활동에 개입했던 인사들이 공천관련 위기를 당할 것으로 비쳐지고 있으나 이는 당의 방향과 전혀 다르다”고 ‘포용’ 입장을 강조했다.또 당직자들에게 당 분열을 자극하지 않도록 ‘입 단속’을 강력 지시했다.이러한 당의 움직임에 대해 비주류측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총재가 힘을 얻은 만큼 비주류를 안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일단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한동(李漢東)의원측은 “민산과 관련해서 일절 언급하지 말라는 지시가있었다”면서 “어쨌든 이 총재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김윤환(金潤煥)의원은 일절 당문제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김 의원측은 “이런 시점에서 조용하게 있는 게 당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은둔방침’을 설명했다.그러나 비주류의 입지 약화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고 반발했다.

민산 출범연기 결정 이후에도 이기택(李基澤)전 총재대행은 당내외 인사를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이 전 대행측은 “조만간 김 전 대통령과 이 총재를 각각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민산 후유증’으로 일정기간 비주류측의 활동이 잠복기에 접어들겠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다시 한번 비주류측의 ‘대반격’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박준석기자 pjs@
1999-09-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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