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력반 ‘우먼파워’

경찰 강력반 ‘우먼파워’

김경운 기자 기자
입력 1999-09-13 00:00
수정 1999-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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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반은 남자 형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성범죄 수사는 우리에게 맡겨라”-.남자 형사들도 힘겨워 하는 경찰서 강력반을 여자 형사들이 ‘점령’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3개의 강력반 가운데 강력 2반을 여자 형사만으로 구성,13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경찰서마다 여자 경찰이 늘고 있으나 남자 형사가 없는 강력반이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화제의 여성 ‘포졸’들은 반장인 이명숙(李明淑·41)경위와 박승주(朴昇珠·31)경장,임수미(任修美·28)경장,신정아(申姃娥·28)순경,송유정(宋庾貞·26) 순경 등이다.

이들은 강력반에서 근무하기 위해 다른 부서에서 일할 때 입었던 말끔한 정복을 벗어던졌다.지난 10일에는 김철주(金喆柱)서장에게 발령 신고를 했다.

양천경찰서는 13명의 여자경찰 가운데 본인의 희망을 전제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강력2반 형사들을 선발했다.투철한 직업의식과 흉악범을 다루어야하는 특수업무인 점을 고려해 무술 유단자와 험한 업무인 만큼 가정의 폭넓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점 등을 선발의 잣대로 삼았다.

반장인 이경위는 올해로 18년째 경찰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여형사.강력2반장으로 옮기기 이전까지는 민원실장으로 대민업무를 해왔다.태권도 초단이며,사격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털털한 성격 때문에 따르는 후배들도 많다.아직 미혼이지만 노모를 모시고 사는 효녀다.이경위는 “초임 경찰 시절 강력반 근무를 원했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최선을다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경찰생활 7년째인 박경장도 미혼이다.민원실에서 함께 근무할 당시 순발력과 재기를 높이 평가했던 이경위가 강력 추천했다.박경장은 “거친 강력반일이 남자 형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당찬 각오를 다진다.

임경장은 소년계에서 일할 때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꼈던 점이 강력반을 지원하게 된 동기가 됐다.결혼한지 1년이 안된 신혼이지만 남편이 적극 후원해 줘 큰 힘을 얻었다.경찰 근무경력은 7년째.

신순경은 경찰에 입문한 지 4년째.13개월짜리 아들이 있는 주부 경찰이다.

수사2계에서 갈고 닦은 치밀한 수사실력을 인정받아 발탁됐다.성범죄가 갈수록 지능화 추세여서 이경위가 신순경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막내 송순경은 학사 출신 여순경으로 빼어난 외모와는 달리 태권도 초단,검도 2단인 당찬 새내기다.경찰 생활 1년8개월째로,아버지도 서울시내 파출소장인 경찰 가족이다.

김서장은 “성범죄 피해자는 성적 수치심 때문에 남자 형사에게는 피해 내용을 제대로 진술하기를 꺼려하는 예가 많다”며 “날로 흉악해 지는 성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강력2반을 여자 형사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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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운기자 kkwoon@
1999-09-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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