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당 새 인물] (4) 주목받는 법조계

[새 정당 새 인물] (4) 주목받는 법조계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1999-09-04 00:00
수정 1999-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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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치러질 총선에서는 법조계가 주목받을 것 같다.다른 전문가 그룹에 비해 노·장·청이 골고루 포진해 있는 데다 사회활동 및 기고 등을 통해 낯익은 얼굴들을 쉽게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여야의 신당 창당 과정에서법조계 인사가 영입대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50여명 정도가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이에 따라 여야 각 정파는 이들을 상대로 ‘물밑 교섭’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 가장 탐내는 사람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박원순(朴元淳)변호사다.그러나 박변호사는 정치에는 뜻이 없다고 영입 제의를 뿌리치고 있다.헌법재판소 출신의 이석연(李石淵)변호사도 여권이 신당 창당 과정에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인물이다.

민변의 간판격인 박인제(朴仁濟)·윤종현(尹鍾顯)변호사도 물망에 오르고있다.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있는 김주원(金周元)변호사도 출마의사가 있는것으로 전해진다.

386세대로는 이정우(李政祐)·원희룡(元熹龍)·송영길(宋永吉)·최용석(崔容碩)변호사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이·원·송변호사는 운동권 출신이다.최변호사는 기고활동과 함께 인터넷을 통한 법률서비스로 주목받는다.

텔레비전 인기사회자와 코미디언으로 널리 알려진 오세훈(吳世勳)·고승덕(高承德)변호사도 정치에 대한 꿈을 접지 않고 있다.특히 6·3재선거에 한나라당 공천까지 받았다가 도중하차한 고변호사는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성 법조인 가운데는 박주현(朴珠賢)·배금자(裵今子)·황덕남(黃德南)·조배숙(趙培淑)변호사가 단연 두각을 나타낸다.최근 전남 고흥군 군판사를지원,낙향을 결심한 조영황(趙永晃)변호사도 정치권에서 탐내고 있는 인물이다.

국민회의에서는 임종인(林鍾仁)·이종걸(李鍾杰)변호사가 각각 서울 성동과 경기 안양지역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임변호사는 현재 당무위원을 맡고있으며,이변호사는 같은 당 이종찬(李鍾贊)부총재의 사촌동생이다.

자민련에서는 원외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훈(李宰勳·경북 상주)·정종복(鄭鍾福·경북 경주)변호사가 ‘새인물’ 대열에 들 수 있다.고순례(高順禮)변호사는 자민련에서 활동중인 ‘홍일점’이다.

한나라당의 원외지구당 위원장인 심규철(沈揆喆·충북 영동·옥천)·정인봉(鄭寅鳳·서울 종로)변호사의 출마는 확실하다.당 소속 인권위원인 엄호성(嚴虎聲)·이종웅(李鍾雄)변호사도 부산과 서울의 지역구를 노린다.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 많이 거론되는 것도 특징이다.지난번 ‘검란’(檢亂)때 옷을 벗은 최병국(崔炳國)전전주지검장은 고향인 울산에서의 출마가 확실하다.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원성(李源性)전대검차장,심재륜(沈在淪)전대구고검장,안강민(安剛民)전서울지검장도 정치권 진출이 거론된다.

검찰 고위직 출신으로는 정해창(丁海昌)·김종구(金鍾求)전법무장관,신건(辛建)전법무차관 등이 오르내린다.대전 출신인 김전장관은 지역에서 출마권유가 더 많은 실정이다.이밖에 문형식(文亨植)·함승희(咸承熙)·노인수(魯仁洙)·임운희(林雲熙)·김용원(金龍元)·원용복(元容福)·진봉헌(陳鳳憲)·이석형(李錫炯)변호사도 ‘정치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오풍연기자 poongynn@*법조계 시각…법조인들 의회진출 바람직 법조계 인사들은 내년 총선에서 법적 기본소양을 갖춘 변호사들이 대거 의회에 진출하기를 희망했다.입법기관으로서 국회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그러나 여야 신당 창당 과정에서 단순히 ‘구색용’‘선거용’으로만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석연(李石淵)변호사는 “법조인들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방패나 소모용품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며 “먼저 새 인물들이 의회에 진출해 활동할 수있는 정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신당 참여에 앞서 ‘새로운 정치틀’이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용석(崔容碩)변호사는 “미국의 경우 의원입법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법을 다뤄본 율사 출신 의원들이 원내에 많이 포진하면 국회의 역량도 훨씬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여야의 ‘새 피’수혈에 법조인이 적합하다는 논지였다.

함승희(咸承熙)변호사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누가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별로 나아질 게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들의 정치권및 의회진출은 다른 직종에 비해 바람직하다”고 평했다.

문형식(文亨植)변호사는 “서초동 법조 타운에 정치권을 비아냥대는 소리는많이 들리지만 총선 얘기는 별로 안 나온다”면서 올 가을 정치권 변화가 본격화돼야 법조인들의 정계 진출이 가시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석형(李錫炯)변호사는 공천기준에 대해 “노·장·청 등 나이로 구분할것이 아니다”고 전제,“그러나 참신하고 개혁적이며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법조인의 정계 진출에 대해서는 “2000년대 변화를 바라는 정치권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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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기자 poongynn@
1999-09-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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