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예정대로 처리”/자신감 되찾은 이헌재 금감위원장

“대한생명 예정대로 처리”/자신감 되찾은 이헌재 금감위원장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9-09-03 00:00
수정 1999-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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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장고(長考)끝에 말문을 열었다.그는 2일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한생명 대우그룹 삼성그룹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등 다양한 현안을 1시간 30분간 막힘없이 ‘강의’했다.대한생명 건에한방 얻어맞았던 충격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았다.

대한생명 문제부터 꺼냈다.이 위원장은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측에 대해 사전통지나 의견제출기회 등을 준 뒤 기존의 구조조정 계획을 그대로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서울행정법원이 관리인회의 직무를 인정한 만큼 주주총회나 이사회가 감자(減資)를 거부하면 금융산업구조개선법상의 관리인회를 통해 감자를 관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동안 대한생명 처리방안을 이렇게 정리한 것 같다.

2단계 워크아웃도 강조했다.기업구조조정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의미가 담겨있다.이미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6∼64대 그룹 중 실적이 나쁜 그룹의 오너나 대주주 중에서 경영권을 박탈당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처럼 비춰질 정도였다.

그는 “연말까지 재벌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려면 4·4분기에는 대출금 출자전환이 활발해질 것이며 이를 통해 채권단이 확보한 주식이나 기업관리를 위해 기업구조조정기구(CRV) 설립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출자전환을 통해 CRV가 해당 기업의 주식이나 기업 경영에 관여하면 부실 경영진이나 주주에 대해 책임을 물어 경영권을 빼앗거나 정리절차를 밟을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실상 2단계 워크아웃이라는 설명이다.

또 “대우그룹 12개 워크아웃 기업 중 대우증권에 이어 대우중공업의 계열분리가 곧 이뤄질 것”이라며 “대우전자와 오리온전기도 다음 달까지는 계열에서 분리되면 대우그룹 주요 계열사의 분리가 마무리돼 그룹의 유동성 위기라는 급한 불은 진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삼성은 이미 한번 실패해 1조2,000억원의 부담을 계열사에게 떠 넘긴만큼 또 다시 자동차 사업을 한다면 계열사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못할 것”이라고 삼성의 자동차사업 재개나 대우자동차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곽태헌기자 tiger@
1999-09-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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