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연극계‘역사의 향기’솔솔

가을연극계‘역사의 향기’솔솔

입력 1999-09-02 00:00
수정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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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에 때아닌 ‘복고바람’이 분 것일까.새 천년을 눈앞에 두고 우리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2편의 연극이 나란히 기획돼 눈길을 끌고 있다.극단 현대극장의 창작뮤지컬 ‘팔만대장경’과 극단 창작무대 우림의 신작 ‘에밀레(가제)’가 그것.

잘 알려졌다시피 국보 32호인 팔만대장경은 고려인의 국난극복 의지를 담은대표적인 문화재로,지난 95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했다.‘성덕대왕신종’이 본래 이름인 에밀레종은 국보 29호로,신라인들의뛰어난 주종 능력을 가늠케 하는 귀중한 자산으로 꼽히고 있다.

둘 다 뛰어난 문화유산이면서 동시에 아직까지 제작과정의 비밀이 밝혀지지않았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뮤지컬 ‘팔만대장경’은 역사적 유산을 통해 한 개인의 아픈 역사를 추적한다.이 작품은 여러면에서 주목받고 있다.먼저 25년간 한국 뮤지컬을 이끌어온 현대극장이 2년 준비작업끝에 내놓는 야심작이라는 것.처음부터 해외시장을 노려 ‘고품격’대작을 표방하고 나섰다.

7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철저한 고증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이탈리아 현지 무대미술가를 기용한 입체감 있는 무대,20인조 오케스트라 라이브반주 등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뮤지컬을 만들 계획이다.‘명성왕후’에서실력을 인정받은 김원정(소프라노)을 비롯해 바리톤 여현구·현광원 등 성악가 3인의 캐스팅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길떠나는 가족’‘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를 쓴 김의경씨가 극본을,서울시뮤지컬단장 이종훈씨가 연출을 맡는다.11월8일부터 7일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02)762-6194.

연극 ‘에밀레’는 ‘팔만대장경’에 비하면 무대가 소박하다.7년째 창작극만을 올리고 있는 젊은 극단다운 실험성과 시대의식으로 무대를 꾸밀 생각.

천상의 소리라 일컬어지는 에밀레 종소리의 ‘비밀’을 지금까지 드러난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으로 파헤친다.아름다운 소리를 위해 종에 아이를 넣었다는 속설이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문에서 연극 ‘에밀레’는 출발한다.

“1,200년전 에밀레 종을 만들었던 주종박사들의 고뇌어린 인생을 통해 다가올 새 천년의 의미를 짚어 보려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

변영국 작으로,‘풀코스 맛있게 먹는 법’의 민복기가 연출한다.출연진은 전무송 전국환 박종일 등.10월29일∼12월5일 제일화재 세실극장.(02)543-4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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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기자 coral@
1999-09-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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