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무원가족] (6) 황성연·보연씨 형제

[우리는 공무원가족] (6) 황성연·보연씨 형제

최여경 기자 기자
입력 1999-08-27 00:00
수정 1999-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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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에 딱 4년씩 차이가 나는 ‘닮은꼴 인생’이 있다.건설교통부 자동차관리과 황성연(黃聖淵·38)서기관과 4살 아래인 서울시청 심사평가담당실보연(保淵·34)사무관이 그들.행정고시 출신의 젊은 형제공무원이다.

황사무관은 4년 터울의 형과 함께 공부하고 형이 지난 89년 행정고시(32회)에 합격한지 4년 뒤인 93년 행시(36회)에 합격했다.재미있게도 황서기관은직장에 다닌 뒤 대학에 들어가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82학번,황사무관은 1년의 재수기간을 거쳐 고려대 행정학과 86학번으로 학번마저도 4년 차이가 난다.

어릴 적부터 둘도 없는 친구이자 삶의 지침서였던 형이 행시에 합격한 뒤보연씨도 행시를 준비했다.처음에는 굳이 같은 길을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가족들의 만류가 있었다.하지만 형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기에 행시에 도전했다.

“제 자신의 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다만 제가 믿고 따르는 형과 함께 일하고 싶었던 바람이 컸던 거죠” 보연씨는 형과 같은 길을 간 덕에 동기 가운데 아는 사람이 많아 좋았던 적도있었지만 유능한 형 탓에 능력이 처음부터 과대평가돼 부담이 컸다고 털어놓았다.형만한 아우 없다지만 주위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만큼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성연씨에게도 마찬가지.공직생활을 같이하는 동생을 의식,일에 소홀할 수 없었다는 그는 “항상 긴장하면서 꼼꼼하게 일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장점이 있다.같은 직을 갖다 보니 무슨 얘기를 해도 통한다.공통된 관심사가 있고 얽힌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해결책이 있어보연씨가 형과 만나는 날이면 궁금한 일이나 고민거리를 털어놓을 수 있다.

보연씨의 부인 박단일(朴丹一·32·행정8급)씨 역시 정보통신부 공무원이다.지난 을지훈련때는 새벽 비상소집 명령이 떨어져 부인과 함께 6살배기 딸과 2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참가해야 하는 ‘고충’도 있었다.보연씨는 그 때를 회상하며 “요즘 부부공무원은 썩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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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기자 kid@
1999-08-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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