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인터넷 홍보 ‘유명무실’

정부부처 인터넷 홍보 ‘유명무실’

입력 1999-08-16 00:00
수정 1999-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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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한 정부 각 부처의 정책 홍보가 부실하다.정책자료를 제때 게재하지 않아 ‘실시간(real-time)서비스’라는 인터넷 홍보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국무총리실은 이달 들어 보도자료를 단 1건도 홈페이지에 싣지 않았다.지난달 게재된 자료도 5건에 불과하다.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일정이 매일 실리는 것과 대조된다.한달에 70∼80여건의 보도자료를 쏟아내는 재정경제부는 5월 이후 지난 석달간 자료를 누락했다.환경부 노동부 통일부 등도 7월 중자체 홈페이지에 불과 5∼7건의 보도자료만 게재해 역시 인터넷 홍보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홍보를 총괄하는 국정홍보처의 홈페이지 ‘열린정부 알림마당’(www.allim.go.kr)도 예외가 아니다.각 부처의 보도자료를 모아 게재하고 있지만 상당수 누락되거나 뒤늦게 수록돼 ‘가장 빠른 정책정보’라는 구호를 무색케한다.

실제로 지난 12일 이 사이트에는 51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국가정보원,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 등 15개 기관의 보도자료 35건만 게재됐다.나머지부처들도 몇건씩 보도자료를 냈지만 빠졌다.또 이날 실린 재경부의 중국 위안화 관련자료는 다른 기관이 낸 것이다.‘예비국채 전문딜러 지정’관련자료는 지난달 23일 자료였다.

지난 7월 한달간 홍보처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부처별 보도자료와 각 부처가 작성한 보도자료 건수도 큰 차이가 난다.재경부는 74건을 냈지만 홍보처 홈페이지엔 32건만 실렸다.61건에 이르는 산업자원부 자료는 28건만 게재됐다.

홍보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당부처 홈페이지의 보도자료를 옮겨 싣고 있으나,해당부처가 홈페이지에 처음부터 누락했거나 뒤늦게 실어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넷 홍보가 부실한데도 정부 각 부처는 최근 단 한차례의 전산담당관 회의조차 갖지 않았다.홍보처가 지난 11일 51개 중앙행정기관의 보도자료를 자체 E-메일클럽 회원들에게 매일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현 상태로는제대로 된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홍보처 관계자는 15일 “부처간 협조가 미흡한데다 담당자가 1명에 불과해충실한서비스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주 안에 각 부처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kyoungho@
1999-08-1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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