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관료 사기‘바닥 맴돈다’…20년간 제자리걸음

기술관료 사기‘바닥 맴돈다’…20년간 제자리걸음

입력 1999-08-09 00:00
수정 1999-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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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관료들의 어깨가 축 처져 있다.처우도 시원찮고,일반 행정직에 비하면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생각들이다.‘인사와 보수에서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기술직은 사표를 쓰자’는 주장마저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실정이다.기술관료들의 불만과 현실을 알아본다.

■보수 기술직만이 받는 기술업무수당은 지난 79년 박정희(朴正熙)대통령시절 기술관료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20년이 지났는데도 수당은한푼도 오르지 않았다.5급 2만5,000원,6∼7급 1만5,000원,8∼9급 1만원.

20년전 9급 공무원의 본봉(1호봉)이 8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술수당은상당했던 것이다. 현재 9급 1호봉 36만9,000원으로 4배 이상 오르는 동안에수당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기술직 공무원들은 “역사에 길이 남을 수당”이라고 한탄하고 있다.행정자치부는 기술수당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공직에 들어와 6급 18년째라는 한 기술직 공무원은기획예산처 홈페이지에 “모든 기술직은 사표를 쓰자”고 주장했다.또다른기술직은“인사·보수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승진연한 기술직은 조직내에서도 행정직에 비해 승진이 늦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서울시의 경우 5급에서 3급으로 승진하는데 일반행정직은 18년,기술직은 22년으로 4년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또 각 구청의 기술직이갈 수 있는 자리에 행정직이 많다는 불만도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IMF이후 잇따른 구조조정에서 기술직 출신은 상대적으로피해가 적은 편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시의 경우 3급이상 행정직 8개,기술직11개 자리 가운데 구조조정과정에서 기술직의 자리는 줄지 않았지만 행정직은 재무국장,재정기획관,교통기획관 등 다섯자리가 줄었다는 얘기다.

한 행정전문가는 “행정직 공무원들이 기술직을 폄하하는 등 기술직 경시분위기에 따른 피해의식이 큰 작용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술고시 ‘거품’ 기술직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서도 지난달 치른 기술고시의 경쟁률은 123대 1로 치열했다.그러나 이는 최근 공대생들의 취업문이좁아진데 따른 ‘거품’현상이라는 지적이다.기업·연구소등의 채용이 대폭줄어들면서 할 수 없이 기술고시로 몰린다는 얘기다.김모(26·Y대 전자공학과 졸)씨는 “IMF이전만 해도 공대생들은 취업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최후의 선택으로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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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장택동기자 jhpark@
1999-08-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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