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작업이 한창인 5일.문산 시내는 이틀째 성난 수재민들의 시위가 계속됐다.
수재민들은 물이 빠진 문산시장 일대를 돌며 “문산읍은 이번 수해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파주시장과 문산읍장은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등 다소 과격한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움직임에 파주시와 문산읍의 공무원들은 의외로 담담했다.“모든시민들이 복구작업에 매달리고 있는데 불순한 의도를 가진 소수 시민들이 제 몫 챙기기에 한창이다”“시위대가 첫날 250여명에서 둘째날은 100여명으로 줄어 들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염인식(廉仁植) 문산읍장은 “이번 수해는 예산권이 없는 읍 차원에서는 사실상 별다른 대책이 없다”면서 “내년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린다해도 샌드백 1,000여개를 준비하고 인력동원을 하는 일 밖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파주시가 내놓은 수해 대책도 책임과 대책을 모두 중앙부서로 돌리고 있다.
파주시는 동문천 제방을 신설하고,통일로와 경의선의 지반을 높이고,문산시가지 내배수 양수기의 기능 확대 등을 건설교통부에 건의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시차원에서 할 일을 다했다는 자세다.
일선 관청의 떠넘기기 행정과 무사안일의 태도는 수재민들의 재기 의욕에찬물을 끼얹고 있다.
수해에 대한 일선 지방관청의 위기관리 및 대비책을 세우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지방자치제가 아직도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주민들을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목표로 했던 지자제가 일부 지방토호들의 관직 나눠갖기로 흐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없다.
이번 수해를 계기로 ‘형식적인 구호행정’을 일삼는 일선지방 관청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이종락 사회팀기자>jrlee@
수재민들은 물이 빠진 문산시장 일대를 돌며 “문산읍은 이번 수해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파주시장과 문산읍장은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등 다소 과격한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움직임에 파주시와 문산읍의 공무원들은 의외로 담담했다.“모든시민들이 복구작업에 매달리고 있는데 불순한 의도를 가진 소수 시민들이 제 몫 챙기기에 한창이다”“시위대가 첫날 250여명에서 둘째날은 100여명으로 줄어 들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염인식(廉仁植) 문산읍장은 “이번 수해는 예산권이 없는 읍 차원에서는 사실상 별다른 대책이 없다”면서 “내년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린다해도 샌드백 1,000여개를 준비하고 인력동원을 하는 일 밖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파주시가 내놓은 수해 대책도 책임과 대책을 모두 중앙부서로 돌리고 있다.
파주시는 동문천 제방을 신설하고,통일로와 경의선의 지반을 높이고,문산시가지 내배수 양수기의 기능 확대 등을 건설교통부에 건의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시차원에서 할 일을 다했다는 자세다.
일선 관청의 떠넘기기 행정과 무사안일의 태도는 수재민들의 재기 의욕에찬물을 끼얹고 있다.
수해에 대한 일선 지방관청의 위기관리 및 대비책을 세우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지방자치제가 아직도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주민들을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목표로 했던 지자제가 일부 지방토호들의 관직 나눠갖기로 흐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없다.
이번 수해를 계기로 ‘형식적인 구호행정’을 일삼는 일선지방 관청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이종락 사회팀기자>jrlee@
1999-08-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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