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체음악’ 실상 파헤친다

북한 ‘주체음악’ 실상 파헤친다

허남주 기자 기자
입력 1999-07-13 00:00
수정 1999-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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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라디오(FM 97.3MHZ, AM 972KHZ) 사회교육방송이 방송사상 최초로 북한주체음악의 실상을 파헤친 ‘주체음악,허공에 떠있는 신기루’를 내보낸다.14일 새벽 2시5분.

이 프로는 우리 민요 ‘양산도’와 변형된 북한의 ‘양산도’를 비교하고,보리타작 때 부른 민요 ‘옹헤야’가 ‘풍년을 가져오는 주체농법의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한다.아울러 북한의 인기가요 ‘휘파람’과‘해당화’, 북한 정책가요‘도시처녀 시집와요’와 북한민요‘용강 기나리’등도 들려준다.

‘휘파람’은 북한의 대표적인 대중가요.지난 48년 발표된 시를 80년대 중반 노래로 만들었으며 아직까지 북한주민 사이에 불려진다.이 노래는 ‘복순이네 집 앞을 지날 땐 이 가슴 설레어/나도 모르게 안타까이 휘파람 불었네/휘-휘-휘-휘-휘파람’이라는 가사로 연인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는‘진한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한 곡이 없는 북한에서 예외적이다.

이와 함께 북한귀순 가수인 신영희와 김혜영 등이 나와 ?김정일이 ‘사랑의 미로’를 잘 부르며 ?한국가요가 ‘연변가요’로 ‘둔갑’돼 북한에서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제작진은 북한에서 음악은 주체사상의 확립을 위한 한 수단으로서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밝힌다.그럼에도 북한음악의 실체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않다는 점에 착안.이 프로를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한다.북한 음악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미학원리로 삼고 있으며,독특한 ‘민족성악발성법(민성발성)’에 따라 빠르고 경쾌하고 밝고 가녀린 목소리를 모든 성악에 공통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연출자인 이희옥PD는 “연변의 민요를 듣다보니 자연스레 북한의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주체음악은 주민들에게 희망찬 미래에 대한 환상을심어주려는 북한 통치자들의 의도를 담고 있으나 통일이 되면 신기루처럼 사라질 노래”라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1999-07-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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