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 국민회의 당직개편] 한나라당 반응

[7·12 국민회의 당직개편] 한나라당 반응

최광숙 기자 기자
입력 1999-07-13 00:00
수정 1999-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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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2일 국민회의 당직개편에 대해 “장고(長考)끝에 악수를 뒀다”고 흠집내기를 시도했다.특히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에 대해서는 ‘얼룩진 인물이다’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한다’며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 기용 등 당의 ‘실세화’부분에 대해서는 ‘우려’와‘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총재단 회의가 끝난뒤 “개혁을 1과제로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개혁과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인 이권한대행을임명한 것은 자기모순의 극치”라고 깎아내렸다.안대변인은 이어 “이권한대행은 과거 신한국당을 뛰쳐나가 국민신당에 간뒤 다시 국민회의에 입당하는등 ‘표류’가 심했다”며 그의 정치 행적을 꼬집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인선이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한 당직자는 “JP와 거의 같은 급인 이권한대행의 기용으로 앞으로당과 행정부가 등거리에서 움직일 수 있게 됐다”며 당의 입지 강화를 우려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한 측근은 “친정체제 구축으로 내년 총선에서반드시 이기겠다며 야당에 선전포고한 것이다”고 걱정했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그러나 “당이 실세화됨으로써 여야협상 내용이 실제화될 수 있다면 나쁠게 있겠냐”며 협상에서의 ‘재량권’ 확보가 여야관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한나라당은 또 김종필(金鍾泌)총리와 ‘갈등관계’를 빚을 이권한대행의 등용으로 ‘내각제는 물건너간 것 아니냐’며 ‘여여(與與)갈등’을 부추겼다.

한 당직자는 “이권한대행의 기용을 보면 내각제는 하지 않으면서 ‘이원집정부적’ 형식의 내각제적 운영으로 모습을 갖추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는것 같다”고 분석했다.이권한대행이 TK(대구·경북)출신인 점도 한나라당의지지기반인 TK 잠식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대통령이 김영배(金令培)전대행을 희생양으로 삼아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강력한 개혁’드라이브 시동의 신호탄으로 보고 앞으로 정국운영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1999-07-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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