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사찰때 첩보활동”

“美, 이라크 사찰때 첩보활동”

입력 1999-06-29 00:00
수정 1999-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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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27일 마침내 미국이 이라크 무기사찰시,유엔특별위원회(UNSCOM)에 스파이를 보내 이라크에서 정보수집행위를 해왔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아난 사무총장은 영국BBC-TV와의 회견에서 “이 주장에 어느 정도 정당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미국은 결코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이라크 사찰책임을 맡고 있는 UNSCOM의 활동이 이 주장으로 손상을 입었으며 대량파괴무기를 해체하기 위한 장래의 노력도 손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터져나온 사찰단의 스파이행위 논란은 아난의 시인으로 공식 확인된 셈이며,사찰활동에 관한한 어떤 형태로든 변환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당초 지난해 8월 사찰단 부단장이었다가 사임했던 스콧 리터가 “사찰팀의리처드 버틀러 단장이 이라크 정부관리들의 대화를 듣기 위해 첩보수집장치를 설치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고 주장했을 때만해도 이에 주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그러나 이제는 계속 제기된 증거와 주장들이 미국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드러냈으며,지난해 11월 이라크 공습에 앞서 버틀러가 안보리에제출한 보고서마저도 미국의 공습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고쳐졌다는 의혹도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98년말 이라크 공습도 섹스스캔들로 인한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하원탄핵표결 전날 전격 시작돼 타당성 시비가 일었는데,스파이 행위와 보고서 조작설등은 이라크 공습이 클린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으로확대된 상황이다.

앞으로 사찰단의 스파이행위가 사실로 굳어질 경우 미국은 체면 손상은 물론 유엔의 공신력을 실추시킴으로써 국제기구 활동의 정당성을 잃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면키 힘들게 됐다.

국제사회의 ‘악동’이 이라크뿐만이 아닌데다 앞으로 이들을 감시하기 위한 활동 전체가 똑같은 이유로 거부되거나 비난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이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사찰을 UNSCOM이 아닌 다른 전문팀에 맞겨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hay@
1999-06-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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