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感兒 친구들과 한 교실 선배님들이 자랑스러워요”

“未感兒 친구들과 한 교실 선배님들이 자랑스러워요”

주현진 기자 기자
입력 1999-06-24 00:00
수정 1999-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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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내곡동 음성나환자촌 헌인마을의 미감아(未感兒·감염되지 않은 아동)들을 가르쳐온 도봉구 쌍문동 한신초등학교가 23일 개교 30주년을맞았다.

이 학교는 91년까지 헌인마을 미감아 144명을 졸업시켰다.92년 이후에는 미감아 입학생이 한명도 없다.91년 마지막으로 졸업한 미감아는 현재 대학 3학년에 진학했다.

이 학교의 출발은 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미감아 취학 문제를 놓고서울이 온통 시끌시끌했었다. 음성 나환자들의 자녀 5명이 D초등학교에 입학하려 한다는 사실을 안 다른 학부모들이 감염을 우려해 석달 동안 시위를 하며 입학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의 중재로 헌인마을과 자매결연하고 있던 한신대학이 미감아들을위해 한신초등학교의 전신인 한신대학 병설 국민학교의 문을 열었다.

미감아의 부모들은 처음엔 차별교육이라며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한신대교직원 자녀 15명이 함께 다니기로 하면서 오해는 풀렸다.당시 고려대 교수이던 유인종(劉仁鍾) 현 서울시 교육감,한신대 교수이던 문동환(文東煥) 목사 등의 자녀들도 입학,학생은 53명으로 불었다.70년대 들어서는 쌍문동에사는 일반 학생들도 입학해 74년 무렵에는 학생수가 1,000명까지 늘어났다.

지난 17일 오후 이 학교 교사 20여명은 헌인교회에서 미감아 학부모 60여명과 만나 예배를 보고 지난 얘기를 나눴다.71년부터 학생들을 가르쳐온 신동규(申東奎·59)교장은 “미감아들이 대학을 마칠 때까지 그들의 졸업 사실을비밀에 부쳐야 했다”면서“모두 사회인이 된 지금에야 세상에 알리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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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진기자 jhj@
1999-06-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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