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악호 관광반장“閔씨, 부르는대로 사죄문 써”

풍악호 관광반장“閔씨, 부르는대로 사죄문 써”

조한종 기자 기자
입력 1999-06-24 00:00
수정 1999-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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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민영미(閔泳美·35)씨와 북측관리원의 대화내용과 억류과정의 전말을 담은 풍악호 가반 4조의 관광반장과 관광조장의 경위서가 풍악호입항 후 관계기관에 제출됐다.

이 경위서에 따르면 민씨는 북측 관리원에게 귀순자에 관한 언급은 했으나귀순을 권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돼 북측이 의도적으로 민씨를 억류했을가능성을 뒷받침했다.경위서를 통해 새로 드러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관광조장이 밝힌 억류과정=민씨가 관리원의 나이가“60세 정도로 보인다”고 하자 관리원은 “10세나 많게 보았다”며 민씨의 나이를 물었다. 민씨는“40세”라고 답했다.

민씨가 관리인에게 “김용·전철우씨가 TV에 나오는 것을 보았느냐”고 물었고 관리인은 “보았다”고 했다.

이어 민씨가 “김용,전철우가 북쪽에서 와서 TV 개그프로에도 나오고 냉면가게를 하면서 잘 살고 있다.이 두사람을 보니까 남과 북이 통일되어서 같이 살면 잘 살 것 같은데”라고 하자 관리인도 “통일이 되어서 같이 살면 좋겠다”고 응답했다.그러면서 관광증을 빼앗았다.

관리인은 관광증을 가지고 관폭정에서 무봉폭포로 갔고 민씨는 관리인을 따라갔다.무봉폭포에서 여자관리인이 부르는대로 사죄문을 썼고 위반금 100달러를 요구해 98달러(나머지 2달러는 주차장에서 지급하기로 함)만 주고 관광증과 영수증을 받았다.

주차장에서 민씨 일행으로부터 2달러를 받아 조장이 전해주자 (관리인은)민씨를 데려오라고 했다.민씨를 데려오자 다른 관리인이 관광증을 다시 빼앗았다.그러면서 관폭정에서 대화했던 남자관리원이 얘기했는데 “민씨가 36세인데 40세라고 거짓말을 했으며 통일이라는 말은 전혀 안하고 남쪽 생활을 선전하고 귀순하라고 했다”는 것이 요점이었다.

이에 대해 민씨는 “옛날 어릴때 아이들이 많이 죽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호적에 올리기 때문에 실제 나이는 40세”라고 설명했다.

민씨는 또 “통일이 되어 같이 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관리인도통일이 되어 같이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대답했으며 귀순하라고는 하지않았다”고 했다.

동해 조한종기자 hancho@
1999-06-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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