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포크 30년’ 우리곁으로

한대수 ‘포크 30년’ 우리곁으로

입력 1999-04-28 00:00
수정 1999-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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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던포크의 선구자 한대수(51)에게 올해는 어느 해보다 뜻깊은 한해가 될 듯 싶다.그가 처음 국내에 전했던 포크가 어언 30년의 연륜을 쌓은 음악으로 성장했고,오는 5월5∼9일에는 그가 아끼는 포크가수 양희은과 함께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또 75년 판금됐던 두번째 앨범 ‘고무신’이 24년만에복각돼 발매되고,곧 6집 앨범도 세상에 나온다.

먼저 양희은과의 공연(영산아트홀,02-3272-2334).‘아주 특별한 만남’이란 부제처럼 둘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얘깃거리다.한대수가 미국에서 갓귀국한 68년 명륜동을 지나는 버스 차창밖으로 그를 처음 보았던 양희은은,한번도 그를 만나지 못한 채 ‘행복의 나라로’를 취입했고 이후 뉴욕에 가서야 한대수와 돈독한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내 공연에서 그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감격이다”(양희은).한대수 또한 새앨범 작업으로 눈코 뜰새 없는 미국 현지 사정에도 불구하고 만사제치고 서울행을결정했다.“고집스럽고 흔들림없이 중년 문화를 꾸준히 개척해온 후배에게격려와 힘이 돼주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5월1일 발매되는 앨범 ‘1975 고무신 1997 후쿠오카’는 75년 ‘고무신’과 97년 일본 후쿠오카 공연실황 앨범,그리고 같은해 미국에서 발표한 그의사진집을 함께 묶은 것이다.‘고무신’은 나오자마자 군사정권에 의해 마스터테이프까지 소각돼 그가 갖고 있던 LP앨범에서 복각했다.

후쿠오카 공연실황앨범은 97년 일본 초청으로 포크록의 여왕 카르멘 마키와 함께 공연했던 것으로,그의 70년대 대표곡 ‘행복의 나라로’‘물 좀 주소’등이 실려있다.또 신곡 ‘에이즈 송’‘스페어 파츠’‘노 릴리전’등이담겨있다.

현재 준비중인 6집 ‘에이지 오브 리즌,에이지 오브 트리즌(이성의 시대,반역의 시대)’은 두번의 그래미 상을 수상한 존 롤러와 영화 ‘바스키아’음악을 맡았던 브라이언 캘 리가 프로듀서로 작업하고 있다.후쿠오카 공연실황앨범에 담긴 3곡의 신곡과 ‘디스 이즈 더 월드’‘빅토르 초이를 추모하며’등 11곡을 선보인다.

이순녀기자
1999-04-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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