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창]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倭色 웬말

[독자의 창]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倭色 웬말

김춘석 기자 기자
입력 1999-04-26 00:00
수정 1999-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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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우리나라 건축물은 곡선미를 조형의 기본적인 아름다움으로 자랑하고 있다.전국에 산재해 있는 국보·보물급 문화재나 전통사찰 등에선 이 곡선미를 공통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몇십년 동안 여러 나라의 건축양식이 소개되고 다양한 건축물이 세워지면서 나름대로의 특징과 의미 있는 상징이 표현되고 있다.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민족의 자주독립과 항일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리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 왜색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우리 전통의 곡선미는 차치하고서라도 하필이면 왜 왜색인가.문제의 지하 옥사 위에 세워놓은 51평의 보호각 건물은 금방이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왜색이 완연하게 드러난다.

최근 신문에 게재된 사진만으로도 일본 교토에 있는 모 사찰과 너무나 닮아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더구나 옥사 사이에 위치한 연못과 담장 주변은 일본 수종인 벚나무와 편백나무로 단장을 하였다고 한다.그 곳에서 고문을 당했거나 또는 돌아가신 영령들에게 무어라 하겠는가.

역사관장은 관계 자료가 폐기되어 설계를 누가 했는지 알아낼 수 없다고 한다.우리 행정이 그렇게 허술한가.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다름아닌 민족의 아픔과 선열의 희생을 후대에 알리기 위한 건물이 아닌가.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설계한 사람이 누구인지,건축을 담당하고 관리한 관계 기관이 어디인지반드시 밝혀서 역사관 본래의 정신을 되살려낼 수 있기를 바란다.

김 춘 석 한국암연구소 연구위원

1999-04-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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