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각장애인에 녹음봉사 11년 ‘김정숙씨’

[인터뷰] 시각장애인에 녹음봉사 11년 ‘김정숙씨’

강선임 기자 기자
입력 1999-04-20 00:00
수정 199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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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애인의 날.곳곳에서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이 많다.11년째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책을 녹음하고 있는 김정숙씨(46)도 이런 이들중 한사람이다.

김씨는 어려서는 할머니를 위해 ‘숙영낭자전’ ‘박씨부인전’을 읽었다.

두아이가 어렸을때는 동화책을 읽어주며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었다.지금은앞 못 보는 이들을 위해 소설과 신앙서적 등을 녹음하면서 그들에게 삶의 기쁨과 의욕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아무래도 제가 ‘책 읽어주는 여자’가 될 운명이었나 봅니다” 어릴때부터 책읽는 것을 좋아했다.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결혼전에는 출판사에서 근무했다.그리고 목소리 좋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표준말을 사용한다.이 일을 하는데는 필요한 조건을 고루 갖춘 셈이다.

“학교다니면서 버스기사가 시각장애인이 버스를 세우자 재수없다며 그냥지나갔습니다.앞 못 보는 것도 불편한데 냉대받는 것을 보면서 가슴 아팠습니다” 이를 지켜보면서 그는 언젠가 봉사할 기회가 생기면 이들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됐다.

두아이가 자라 초등학교에 다니자 시간 여유가 생겼다.마침 집근처에 있는이곳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았다.

처음에는 오전 10시∼오후 3시30분 매일 5시간 넘게 책을 읽고 녹음했다.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이곳을 찾는다.지난 3월부터 방송통신대 유아교육과2학년에 편입,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이다.언젠가 이일을 할수 없게 됐을때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내린 결정이었다.

“두아이 모두 제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수업 후에 이곳에서녹음하는 저를 기다리면서 직접 봉사도 했습니다.그래선지 장애인을 보면 먼저 나서 도와줍니다” 그리고 동네에 장애인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이웃들을 보면서 “우리는 서로 도우며 살아 가는데 왜 저럴까”라며 안타까워했을때 김씨는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남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릅니다” 어릴 때부터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길러 준다면 요즈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김씨는 덧붙였다.

강선임기자
1999-04-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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