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저명인사가 본 ‘한국의 국난극복’]도널드 그레그

[해외 저명인사가 본 ‘한국의 국난극복’]도널드 그레그

그레그 기자 기자
입력 1999-03-22 00:00
수정 1999-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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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大中대통령의 재임 첫해는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취임한 金대통령은 한국경제를 크게 안정시켰으며 새로운 동북아시아관계의 구축을 위한 기초를 다지기 시작했다.

워싱턴,도쿄,그리고 베이징 방문의 성공을 발판으로 한국을 위한 金대통령의 비전이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국은 동북아의 소용돌이가 아니라 그 중추로서의 잠재력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金대통령의 역할은 파도가 휘몰아치는 험난한 바다를 헤쳐나가는 배의 선장과 같은 것이다.승객 중에는 멀미를 하는 사람도 있고,승무원중에 불평을 늘어놓으며 엎드려 누워만 있는 사람도 있지만 ‘金선장’은 꼿꼿이 서서 자심감있게 키를 잡고 있다.

앞에 험난하고도 광대한 바다가 놓여 있으나 뒤돌아보면 이 배가 얼마나 많이 왔는지 그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정치,군사 그리고 경제적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金대통령은 세 가지의 뚜렷한 비전을 견지하고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이웃 국가들과 평화를 유지하면서 지역발전의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것이다.

지금까지 놀라운 성공을 거두어온 金대통령의 이러한 노력은 올해로 예정된러시아 방문을 끝으로 완성될 것이다.

다음은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관계의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비전이다.이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金대통령은 폐쇄적이고 위험스러운 북한만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남북기본합의서 등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계속 지지의 뜻을 표명해온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 대한 반감 때문에 대북 포용정책을 계속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미국 의회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金대통령의 당면 과제 중 가장 아슬아슬한 정책 과제일 것이다.북한의 미사일 개발계획은 현재 그 어떤 조약으로도 규제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여름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일본은 깊은 분노를 보인 바 있고,장차 북한이 중동이나 동남아시아에 미사일을 판매할 경우 문제는 더욱 더심각해질 것이다.

미국과 북한의 직접적인 접촉에 반대했던 전임자와는 달리,金대통령은 동아·태 전지역을 안심시킬 수 있는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미국이 북한에 대해 직접 손을 내밀 것을 요구하고 있다.

金대통령의 마지막 비전은 민주주와 시장경제원칙이 함께 작용하여 생성되는 열린 사회,즉 외국인의 투자가 쉽고 각종 자료와 규정들이 투명하며 핵심산업이 세계시장에서 진정한 경쟁력을 갖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金대통령의 첫 해는 그의 비전이 탄탄한 근거를 지니고 있음을 입증해 주었고,그 비전을 그가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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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金대통령이 재임 기간 계속해서 개혁의 행보를 늦추지 않는다면 동북아시아 전체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1999-03-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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