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진통끝 재·보선후보 확정

한나라 진통끝 재·보선후보 확정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9-03-05 00:00
수정 199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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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오는 30일 서울 구로을 재선거와 경기 시흥 보궐선거 후보로 구속된 李信行전의원의 부인 趙恩姬씨와 張慶宇 당 홍보위원장을 사실상 확정했다.4일 총재단회의 추인에 이어 5일 당무회의 의결을 거칠 예정이다.

후보선정 과정에서 당 지도부는 막판까지 저울질을 거듭했다.당내 이견을조율하느라 진통도 겪었다.

특히 趙씨의 후보 선정을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섰다.개인비리 혐의로 구속된 李전의원의 이미지가 새정치를 지향하는 당의 정치 이념이나 노선에 배치된다는 주장이 만만찮았다.金德龍부총재를 비롯한 개혁 성향 인사는 “차기 총선이나 정체성을 감안,지더라도 명예롭게 지는 길을 선택해야한다”며 난색을 표했다.그러나 끝내 외부영입이 여의치 않자 李會昌총재가‘차선의 대안’으로 趙씨를 낙점했다.

최근 옥중(獄中)남편을 대신해 ‘명예회복’에 나선 내조자는 지난 92년 14대 총선 당시 李鶴捧전의원의 부인 李雪惠씨,94년 ‘8·2보궐선거’당시 朴哲彦의원의 부인 玄慶子씨 등이 있다.李씨는 밀양에서 낙선했지만 玄씨는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됐다.특히 李씨는 유세 현장에서 동정표를 얻기 위해 딸과 함께 소복 차림으로 읍소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지도부는 한때 시흥에서도 고(故)諸廷坵의원의 부인 申明子씨가 나서도록설득했으나 申씨가 고사했다.미국에 체류중인 孫鶴圭전보건복지부 장관에게도 ‘S 0 S’를 보냈다.그러나 孫전장관은 3일 李총재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당내 후보경선에서 張위원장을 누르고 공천을 얻었는데 이번에도 張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되는 마당에 또다시 내가 나서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03-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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