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넘긴 빅딜 어떻게 처리되나

시한넘긴 빅딜 어떻게 처리되나

노주석 기자 기자
입력 1999-02-18 00:00
수정 1999-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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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통합협상과 삼성자동차-대우전자의 빅딜이 재벌 스스로 약속한 시한인 설마저 넘겼다.

현대와 LG가 자율타결 시한을 넘긴 데 이어 삼성,대우도 삼성자동차의 경영권 양수도를 위한 기본합의서 체결에 합의하지 못하는 등 난항이 계속되고있다.

▒반도체 LG반도체 주식의 양수도가격 책정을 위한 마지막 자율협상일인 12일을 훌쩍 넘긴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신속절차협상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LG는 종전 요구보다 1조원 이상 낮춘 4조원대를 제시하고 있으나 현대측은1조원을 약간 넘는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 11일 합의한 대로 외국법률자문회사 등 어드바이저들을 내세운 신속절차를 통해 다시 한번 가격협상을 벌인다.양사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제3자를 내세워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다.그러나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주축이 된 주식가치평가위원회가 28일까지 주식가치평가를 마무리하고 양사는 이에 따라 3월7일까지 ‘억지로’ 주식 양수도계약을 맺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삼성과 대우도 ‘선(先)인수,후(後)정산’의 전제가 되는 기본합의를 15일까지 이끌어내야 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우 金泰球 사장과 삼성 李鶴洙 사장 등 양사 구조조정본부장이 설 연휴인 14,15일 잇따라 만난 데 이어 17일에도 실무진 차원의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쟁점에 대한 의견차가 워낙 큰 상황이다.

쟁점은 삼성차 SM5의 생산기간 및 물량과 인수가격.대우는 SM5를 2년동안 5만대 생산한다는 입장인 반면,삼성은 5년 이상 8만대 생산을 요구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생산량 결정 요소로 삼성은 설비 규모를,대우는 예상 판매량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우는 잠정 인수가격을 합의서에 못박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삼성은 오는 4∼5월 미국 딜로이트 투시 토마츠(DDT) 실사가 끝난 뒤 결정하자는입장이다.

대우 관계자는 “설 연휴때문에 신속한 협의가 쉽지 않았으며 이때문에 정부에서도 약속시한을 넘긴 데 대해 큰 불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큰 얼개에 대해서는 양쪽의 의견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18∼19일쯤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999-02-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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