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1년 이상 끌어왔던 탄핵재판에서 예상대로 면죄부를 받음으로써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대통령직을 능동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미 상원은 12일(현지시간)클린턴에 대한 탄핵안을 표결에 부처 위증과 사법방해 혐의 등 하원이 상정한 탄핵혐의를 각각 55대 45와 50대 50으로 표결,정족수 67표에 미달함으로써 모두 부결시켰다. 이로써 클린턴은 오는 2001년 1월까지 임기보장은 물론 그동안의 수세에서벗어나 능동적으로 운신할 수 있는 단단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실 탄핵 부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상됐던 일이므로 클린턴은 대통령직‘마무리 구상’을 착실히 준비해왔다. 정책면에서 공무원의 5% 임금인상을 비롯,사회보장제도로의 재정흑자분 전용,은퇴자들을 위한 재정지원,국립공원의 개발 18개월 금지 등 지난해부터발표해온 일련의 선심성 정책은 이런 맥락의 일환이다. 그는 탄핵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된 상황에서 “사생활에 다소 문제는 있었으나 정책수행 능력은 탁월했고 국민들을위한 정책을 많이 펼쳤다”는 퇴임후 평가를 추구가능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배를 탄 민주당 역시 지금부터 클린턴에게 그동안 보여졌던 여론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층 더 왕성한 차기 선거준비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탄핵과 관련 해명에 나서자니 인기에 지장있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차기대권 선두주자인 고어를 비롯한 민주당 진영은 이제 홀가분하게 대선 및 총선몰이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클린턴 개인으로서는 그동안 당한 수모를 곱씹으면서 공화당 탄핵기소팀과 케네스 스타 검사팀에 대한 매서운 눈길을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특별검사에 대한 법무부의 불법여부 조사는 자신의 형사범 피소 면제와 스타검사에 대한 반격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라고 미국의 언론들은지적한다. 일부 성급한 언론들은 이제 클린턴이 공격받았던 대상들에 대한 반격이 시작됐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hay@
1999-02-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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