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교과서가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인터넷이나 CD롬에 학습 내용을 담은 전자 교과서가 곧 등장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원장 權泰煥·사회학과 교수)은 모 출판사에서 펴낸 고교 사회문화 교과서를 바탕으로 전자 교과서를 만들고 있다.오는 8월쯤작업을 끝내고 공개할 예정이다. 전자 교과서는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신세대가 신나게 공부할 수 있게 꾸며지고 있다.컴퓨터로 소설을 읽을 수도 있고 해설을 곁들인 영화감상도 할 수 있다.음악,미술 과목의 전자교과서가 탄생한다면 학생들은 음악회나 화랑에 가지 않고도 자세한 해설과 함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고,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컴퓨터를 통한 ‘쌍방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토론방에서는 교사와 학생,학생과 학생끼리 만나 논쟁을 할 수도 있다. 전자교과서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연세대 金用學교수(사회학)는 “전자교과서의 기본 개념은 스스로 ‘진화하는’ 교과서”라고 말했다.교과서 편집진과 교사,학생들이 계속 새로운자료를 덧붙이고 현실에 맞지 않는 내용은 삭제,항상 새로운 내용들로 가득차고 생동감이 넘치는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설명이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은 전자교과서가 성공적으로 제작·운용되면 교육부에 국정교과서를 전자교과서로 바꿀 것을 건의할 방침이다.
1999-02-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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