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드라마를 보면서 혜림이가 불쌍하다고 많이 울었대요.그 때가 혜림이 또래였는데 지금 엄마역할을 하니 참 신기하죠” SBS 새 수목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윤희역을 맡은 탤런트 심은하.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단다.지난해 너무 과로한탓에 촬영중인 영화 ‘이재수난’이 끝나면 당분간 푹 쉴 계획이었으나 평소 해보고 싶었던 배역이라 욕심을 냈다고.당시 열렬한 시청자였던 어머니의조언도 한몫했다. 윤희는 사랑하는 남자 동우(이종원)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뒷바라지에 힘을 쏟지만 동우가 배신하자 복수심을 품는 여인.78년 MBC에서 방영할 당시 탤런트 이효춘이 열연했었다.작가 김수현씨와는 촬영에 들어가기전 두번 정도 만났다.연기자에게 엄격하기로 소문난 ‘작가선생님’이라 처음엔긴장했으나 “청순가련의 이미지가 강하니까 연기는 밝고 명랑하게 하라”는 격려성 주문을 듣고 마음이 든든해졌단다.딸 혜림역의 하승리양(5)과는 틈만 나면 장난을 칠 정도로 친해졌다.‘M’이후 처음으로 그녀와작업을 같이 하는 정세호PD는 “영화촬영으로 뒤늦게 합류한 은하가 연습실에 오자마자 아이(혜림)를 먼저 보고 싶다고 말했다”며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미술관 옆 동물원’등 영화에서는 잇달아 히트한 반면 ‘백야 3.98’ 등 TV 드라마에서는 다소 부진했다.그는 이에 대해 “작품을 통해 하나씩 배워나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李順女
1999-01-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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