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지구촌 점검 M&A(1회)

‘99 지구촌 점검 M&A(1회)

박희준 기자 기자
입력 1999-01-23 00:00
수정 1999-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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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전세계 기업의 통합바람이 그치지 않고 있다.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은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도록 요구하고 있다.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대기업들은 인수·합병(M&A)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탈출구로 간주하고 있다.따라서 올해의 M&A는 국경과 업종을 초월,지난해 보다 더큰 폭풍으로 다가올 전망이다.분야별로 지구촌 M&A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영국 전화회사인 ‘보다폰’은 최근 미국 장거리 통신회사인 ‘에어터치’를 66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올들어 발표된 20여건의 굵직한 M&A중최대 규모로 지난해 M&A 열풍이 계속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M&A는 지난해 지구촌 기업계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미국의 석유회사인엑슨과 모빌이 864억달러 주식거래를 통해 세계 최대의 석유기업을 탄생시켰고 금융업계에서는 트래블러스 그룹이 시티코프를 삼켰다.자동차 업계에서는 독일의 다임러 벤츠가 미국의 3대 자동차 메이커(빅쓰리)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를 합병,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지난해 발표됐거나완전히 성사된 M&A는 300여건에 총2조5,0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통신,에너지,금융분야가 주무대였다. 그러나 올해는 업종과 국경을 초월해서 ‘메가머저’가 잇따를 전망이다.에너지,자동차,금융은 물론,제약,담배,통신,호텔,카지노,의료,방송 등 모든 업종이 M&A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금융기업의 제조업체 인수,제약회사의 전기회사 합병 등 이(異)업종끼리의 M&A도 매우 활발할 전망이다. 이미 영국의 제약그룹인 제네카는 스웨덴의 아스트라를 인수키로 했고 독일의 제약회사 회스트와 프랑스의 롱프랑도 합병키로 했다. 무대도 유럽,미국에서 아시아와 남미까지 확산되고 있다.영·미 합작담배회사인 BAT가 네덜란드 로트먼스사와 합작을 선언했고 영국 전화회사 보다폰이 미국 에어터치를 합병키로 했다.아시아와 남미는 선진국 기업이 싼값에 알짜배기 기업을 인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금융위기로 ‘달러’가 고갈된이들 지역은 덩치를 키우려는 선진국 기업에는 더할 나위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M&A는 생존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설비·공급과잉으로 가격인하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합병을 통해 중복분야를 없애는게 지름길이다.대부분 주식교환 형태로 이뤄지는 M&A는 증시활황으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이뤄진다.진입규제 등 규제완화도 기업간 M&A에 박차를 가한다.M&A에 따른 실업문제 등 부작용도 있다.그러나 그것은 M&A 조류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다朴希駿 pnb@

1999-01-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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