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고전문학 작품인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의 ‘겐지 이야기’(원제 源氏物語)가 전용신 고려대 명예교수에 의해 국내 처음으로 완역돼나왔다.전3권,나남출판. 11세기 초에 씌어진 ‘겐지 이야기’는 약 1,000년전 일본의 왕조 전성시대 궁중생활을 배경으로 한 애정소설.주인공인 왕실의 귀공자 히카루 겐지(光源氏)의 생애를 통해 사랑과 풍류,권력과 음모 등이 어우러진 귀족생활의 전모를 생생하게 다룬다.모두 54책에 달하는 대작으로 70여년에 걸쳐 4대의 천황과 430여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모노가타리(物語)’는 일본 고대문학의 한 장르로 영어로는 보통 ‘tale’로 번역된다.‘겐지 이야기’는 최초의 모노가타리는 아니지만 이전의 모노가타리문학과 일기문학을 통합한 헤이안(平安)시대 문학의 집대성으로 간주된다.일본문학의 기원을 이루는 이 작품은 지난 10세기 동안 그들 감수성의 원천으로 작용해 왔다. ‘겐지 이야기’와 관련해서는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작자인 무라사키 시키부는 당시 궁녀였으며,셰익스피어의 경우에서처럼 시키부를 중심으로 한 집단창작이라는 설이 있다는 점이다.또한 작품을 읽는 중간에 고려(高麗)에 대해 시사하는 부분을 만나게 되는 점도 주목할만하다.작품 초입에 고려인 관상가를 등장시켜 겐지의 운명을 예견하게 한 점이 특히 시선을 끈다.
1999-01-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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