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실 옆 회의실 탁자가 지난 주말 4각형에서 원탁으로바뀌었다.田允喆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얼핏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공정위 직원들은 이를 예삿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田위원장이 원탁을 가리키며 “4각형은 모난 데가 있고,원탁은 민주주의 원칙에 맞는다”고 유난히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이를 앞으로 내부회의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한다.합리적인 논리를 토대로 한 정책집행에 유념하겠다는 뜻이라는 것. 재벌개혁이라는 목표점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공정위가 난데없이 ‘논리보완’을 들고 나온 것은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다.지난해 공정위가 업체들에게 부과한 과징금은 전년도에 비해 10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이에 불복,업체들이 제기한 이의신청도 덩달아 늘었다.추상같은 징계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기꺼이 승복해야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음은물론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환자를 불구로 만드는 수술이 아닌,완쾌시키는 수술을하기 위해서는 2배 이상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1999-01-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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