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이야기-부총리가 공항귀빈실서 망신

의전 이야기-부총리가 공항귀빈실서 망신

입력 1999-01-13 00:00
수정 1999-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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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에서 홀대받으면 평생 잊지를 못한다.국가의전 뿐 아니라 민간의 행사도 마찬가지다. 부인을 동반하는 행사에서는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주빈이 국가원수인행사는 더욱 그렇다.부인은 며칠 전부터 옷이며,구두며,액세서리며,머리스타일을 고민하며 행사를 기다린다.그러면서 남편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그런데 막상 행사장에서 의전상 실수가 생기면 남편은 부인 앞에서 ‘광’좀 내보려다 죽을 쑤어버리고 만다. 全斗煥대통령 시절 외국국가원수가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했을 때 김포공항에서 일어났던 일이다.당시 부총리급 한분은 제1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는 초청장을 받고 부인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전용게이트를 통과하려는데 경호원들로부터 제지를 받았다.통보가 없었으니 제2귀빈실로 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승용차를 돌려 200m쯤 떨어진 제2귀빈실 전용게이트로 갔다.이번에도안내원은 제1귀빈실을 이용하시라며 길을 막았다.이건 사람을 완전히 약올리는 꼴이다.분위기가 이상해지자 눈치빠른 안내책임자가 차량에 동승하고 제1귀빈실로 안내했다.그러나 그 부부가 기분을 잡쳤음은 물론이다. 의전은 주최하는 쪽 뿐 아니라 참석하는 쪽에서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면 망신을 당하기 십상이다. 정부는 국무위원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공식·비공식 연회를 종종 연다.그런데 차관급인 외청장들에게는 이런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全斗煥대통령 당시 盧信永총리는 외청장들을 만찬에 초대했다.시간이 되자 청장들은 하나둘씩 삼청동공관에 도착하여 휴게실로 안내됐다.모두 혼자였다.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한청장은 부인과 함께 나타났다.그 청장은 현관에 들어서다 “사모님은 초청되지 않았다”는 귓속말을 들어야했다.다음날 소속청에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이다.

1999-01-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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