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북한의 석유부존 문제가 2∼3개월 안에 판명이 날 것 같다.평북 안주 해안지역에서 본격적인 시추작업을 벌여왔던 영국의 석유탐사회사인 소코(SOCO)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북한의 석유부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5일 밝혔다.또한 오일가스저널도 신년호에서 ‘북한석유.조그만 희망의 불빛이 보인다’라는 제목으로 북한 석유탐사 활동을 보도한내용 가운데 1공구에서 하루 1만배럴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북한은 97년 남포 앞바다와 동·서해안 6개 지역에서 유징(油徵)이 발견됐고 남포 앞바다에만 50억 내지 430억배럴 규모의 원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남포 앞바다의 경우 95년 하루 450배럴 규모의 원유를 첫 채굴했다고 대대적인 선전까지 했다.실제로 북한은 65년부터 석유탐사에 나서 75년 안주지역 3개 공구에서 석유부존을 확인하고 하루 70배럴의 시험생산을 했었다. 북한이 현대그룹과의 유전공동개발을 제시한 것도 이같은 근거를 바탕으로하고 있다.지난해 10월30일 金正日국방위원장이 鄭周永명예회장과의 만남에서 “평양이 기름더미 위에 올라 앉아 있다”는 표현으로 유전공동개발을 제의했으며 북한에 매장된 석유를 공동탐사·개발한 뒤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한에 공급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원유매장 주장은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추작업과 물리탐사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광역지질 및 분지연구를 통해 얻어낸 자료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현재 북한 유전개발에참여하고 있는 스웨덴,호주,캐나다회사들은 13개 시추공을 팠다는 사실 외에 원유채굴 성공가능성은 5∼10%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한국석유개발공사 자료에서도 북한의 석유 매장량이나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소 과장된 선전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북한의 석유부존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한 2년간 2억달러를 투입,추가 탐사를 해야 정확한 매장량과 경제성을 알 수 있다고 한다.북한땅에서 석유가 나온다는 소식은 그리나쁜 것이 아닌 듯싶다.같은 한반도 지질대인 남한의 원유생산 가능성과 경제성도 커질 수 있음을 가리키기 때문이다.검은 황금이라는 석유가북한땅에서 쏟아져 북한 대외개방을 촉진시켜 남북한 화해협력 속에서 석유가 남한으로까지 공급되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1999-01-08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