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광기의 시대사를 다룬 김중태씨(52)의 소설 ‘해적’(전10권,청목출판사)이 새롭게 재구성돼 나왔다. 작가는 93년에 발표한 이 작품을 처음부터 다시 썼다.93년판이 70년대 말부터 80년대 후반까지를 다룬데 비해 이번에 출간된 ‘해적’은 70년대 중반김대중씨 납치사건부터 문민정부 탄생 초까지로 시대 영역을 넓혔다.또 등장인물과 줄거리도 크게 바꿨으며,분량도 3,000여장의 원고를 추가해 소설의서사성을 높였다. 천박한 지식기사(知識技師)들과 권력의 주구들이 독판으로 군림하고 천민자본주의가 전염병처럼 만연하던 시절,살아 남고자하는 젊은 떨꺼둥이들의 생존 몸부림이 소설의 줄기를 이룬다. 소설의 배경은 여수 앞 청정해역인 가막만.이 해역의 깡패조직은 속칭 개구리배를 타고 어장과 양식장에 난입,어민들의 생존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는다.또 서울 등지로 진출,정·재계와 손잡으면서 파행적 사회구조를 낳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그런 점에서 ‘해적’은 정치·경제와 폭력의 상관관계를파헤침으로써 한국현대사의 명암을 뿌리에서부터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고할 수 있다.金鍾冕
1999-01-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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