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朴熺太총무가 마음을 비웠다.朴총무는 6일 “신상문제를 숙고하겠다.실력이 없으면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털어놨다.‘안기부 사찰건(件)’만 마무리되면 총무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여당의 단독 법안처리에 따른 일부 소장파의 ‘총무 인책론’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朴총무가 합리적 의회주의자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아무리 첨예한 여야간 정쟁(政爭)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여야가 수의 우세나 물리력을 앞세우며 상대를‘제압’하려 든다.거대 야당의 내부 알력도 만만찮다.급기야 안기부의 국회내 정치사찰 의혹으로 여야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자 타협론자인 朴총무는 부쩍 한숨이 잦아졌다. 朴총무는 지난 8월 임기 1년의 경선 총무로 뽑힌 뒤 李信行전의원 체포 당시 하루만 빼고 줄곧 국회 일정에 ‘갇혀’있었다.급박한 정치 상황에도 이럭저럭 고비를 넘긴 朴총무이지만 최근 갈수록 조여오는 대야(對野) 압박전술에는 고개를 내젓고 있다.특히 연이틀 본회의장에서여당에게 ‘선수’를뺏긴 朴총무는 “심중(心中)의 병을 누가 알리요”라며 푸념했다.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李會昌총재와의 불화설이나 지도부의 우유부단한 전략에 대해 할 말이 많은 표정이다.그러나 정작 말은 아끼고 있다.
1999-01-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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