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貨 출범’ 美-日의 손익계산서

‘유로貨 출범’ 美-日의 손익계산서

입력 1999-01-06 00:00
수정 1999-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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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崔哲昊 특파원│일단 유로화가 출범함으로써 세계 기축통화로 군림 해오던 미 달러화는 세력을 나눠주는 ‘고통’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겉으로는 “유럽 의 경제적 번영은 미국의 국익에도 유익하다”고 말하지만 속사정은 씁쓸할 것이란 데 경제전문가들이 동의한다. 그동안 미 달러화는 발행화폐의 반수 이상이 미 국경 밖에서 사용돼 미국으 로서는 금리를 지불하지 않고 외국자본을 차입하는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이제 그 혜택을 일부 내줘야 할 입장이 된 것이다.이로인해 유로화 가 달러화의 자리를 잠식하면서 달러보유심리는 떨어지게 돼 미국이 국제자 본시장에서 자본을 차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그만큼 증가한다는 계산이 선다. 이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유럽의 11개국 통화가 단일 통화로 통용되면서 환 율변동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시장통합 효과로 미 국의 기업활동이 그만큼 수월해진다는 점도 플러스요인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점보다는 세계기축통화로서 막강한 자리를 내주는 손실이 더 커보이는 게 사실이다. │도쿄 黃性淇 특파원│유로가 성공적으로 외환시장에서 데뷔한 데 대해 일 본은 겉으로는 ‘축하’를 해주고 있다.그러나 속으로는 상당한 경계감과 긴 장감을 깔고 유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무엇보다 엔이 국제통화로서의 존재감을 상실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강하 다. 제2의 경제대국으로서 엔의 국제화를 호시탐탐 노려온 일본은 유로가 성장,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축통화로 자리잡을 경우 국제통화거래에서 14%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엔의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일본은 경제지표에서 미국,유럽 단일경제권과 비교할 때 비교우위를 확보하 고 있는 것은 실업률뿐이라고 엄살까지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달러의 유일 기축통화에서 복수 기축통화체제로 전환되면서 유로와 더 불어 엔이 세계를 파고들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라는 일부의 관측도 설득력 을 얻고 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가 4일 “달러,유로,엔에 의한 국제통화의 3극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다짐한 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에 서다. [ hay@]

1999-01-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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