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간첩선 강화도 앞 침투

北 간첩선 강화도 앞 침투

입력 1998-11-21 00:00
수정 1998-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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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발표,어제 새벽… 군추적 따돌리고 임무 포기 도주/4­5명 탑승 추정… 기상나빠 나포엔 실패/공작원 남파·고정간첩 월북위해 남하한듯

북한 노동당 작전부 소속 간첩선이 20일 0시55분쯤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내4리 장곶 앞 2.7㎞ 지점 해상에 접근,내륙 침투를 시도하다 우리 군에 발각되자 4시간여 동안의 추격전을 따돌리고 오전 5시9분쯤 북으로 달아났다.

국방부는 이날 군과 경찰,안기부 등으로 구성된 중앙 합동신문조의 분석결과 “북한 간첩선이 20일 새벽 노동당연락소의 기본 임무 및 공작원 침투,남파간첩 동반 복귀 등을 목적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침투했다가 임무를 포기하고 북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또 “얕은 해상에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길이 7∼8m의 간첩선에는 무장간첩 4∼5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북한 간첩선은 이날 0시55분 강화도 장곶앞 해상에 도착,25분동안 해상 곳곳에 돌출한 바위 틈 사이를 들락거리며 접안을 시도하다 1시20분쯤 해병대 초소 야간감시장비(TOD·열상추적장비)에 포착돼 추적을 당하자 달아나기 시작,4시간여만에 북방한계선 너머로 사라졌다.이어 조업중이던 북한 선박 4척과 합류한 뒤 선박 1척의 호송 아래 북한 노동당 작전부 해주연락소가 있는 해주항으로 갔다.간첩선이 해병대 야간감시장비에 포착되기는 처음이다.

간첩선은 19일 밤 11시쯤 북방한계선 북방 5㎞ 지점인 해주군 해남리 불당포에서 출발,우리 해군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도록 해안선을 따라 남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군과 해병대는 간첩선을 발견하자 현장에 아군함을 보내 조명탄 16발과 더불어 고폭탄 22발,해안포 10발,M60 기관포 328발 등 523발을 발사하며 나포작전을 펼쳤다.

간첩선이 시속 7∼40노트(13∼74㎞)의 속도로 장곶 앞바다를 벗어나 북으로 달아나자 새벽 1시45분부터 레이다로 도주 항로를 추적하는 한편 새벽 2시15분에는 고속정 편대를 현장에 파견,추적전을 펼쳤다.

군 당국은 그러나 안개가 짙게 낀데다 달도 뜨지 않은 등 시계가 불량하고 수심도 0.5∼2m로 매우 낮아 함정 활동에 제한을 받아 간첩선을 붙잡는데 실패했다.

한편 장곶 부근 해안에서는 미심쩍은 발자국이 발견됐으나 현지 부대 소대장과 주민의 발자국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군당국은 밝혔다.

군은 북한침투 요원들이 상륙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이날 새벽 4시부터 강화도 전 지역에 내렸던 최고 단계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오후 11시를 기해 해제했다.<金仁哲 李鍾洛 ickim@daehanmaeil.com>
1998-11-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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