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관들의 권력 눈치보기(金三雄 칼럼)

법관들의 권력 눈치보기(金三雄 칼럼)

김삼웅 기자 기자
입력 1998-11-10 00:00
수정 1998-11-1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법관은 모름지기 대절(大節)에 임하여 의연부동함이 태산교악과 같아야 할 것이며 고민하고 몸부림치는 이 시대상을 투시하는 형안을 가져야 할 것이고,죄를 미워하나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호생지덕(好生之德)을 가져야 할것으로 믿습니다. 원컨대 사법관 제위께서는 자중자애하시어 이 나라 민주발전을 위하여 국민의 신뢰받는 사법관이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金大中 대통령이 탄압받던 시절인 1987년 6월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 자격으로 ‘대법원장과 사법관에게 보내는 글’의 한 구절이다. 당시 군사독재의 폭압 속에서 국민의 기본권이 유린되고 민주인사들이 탄압받을때 사법부는 독재정권의 도구로 전락하여 영장을 남발하고 검찰의 구형을 그대로 선고하는등 그야말로 권력의 시녀노릇을 했다.

‘국민의 신뢰받는 법관’을 촉구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 그 정신을 외면해온 사법부는 그동안 방치해온 ‘10년묵은’ 사건을 꺼냈다. 金大中 의장을 불법가택연금한 혐의로 전마포경찰서장을 재판에 회부한 것이다.

1987년 2월 金의장은 자신의 가택연금에 대해 변호사를 통해 법원에 불법을 심판해달라고 재정신청을 냈지만 법관들은 권력의 눈치를 살피면서 한번도 제대로 심리를 하지 않았다.

○법관들의 자성과 자정을

최근 검찰의 불기소처분에 불복,재정신청을 했던 변호사들이 10년이상 처리를 미룬 것은 직무유기라며 역대 재판부를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이래저래 사법부는 국민의 심판대에 올랐다.

법관들의 자성과 자정을 사법부에 대한 비판은 국회의 국정감사에서도 터져나왔다. 군사독재시절 법관들에 못지 않았던 일부 정치인들이 입장이 바뀌었다고 법관들을 질책하는 도덕성과는 상관없이 국회의 국정감사권은 존중돼야 한다.

국감의 지적이 아니라도 감청문제와 관련,법원이 수사기관의 감청요청을 99%로 허가한 것이나 계좌추적 영장을 마구잡이식으로 허가한 것은 사법부가 여전히 구시대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선거사범 처리문제도 사법부의 ‘권력 눈치보기’현상이 여전하다. 새정부 출범후 항소심을 마친 국회의원 6명중 여당의원 3명은각각 벌금 100만원 미만형을 받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야당의원 3명은 모두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물론 사안별로 심리하다 보면 여야 관계없이 죄의 경중이 다를 수도 있을 것이고 당시 여당후보들이 여건상 불법을 저지르기가 쉬웠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여당 경죄·야당 중죄’현상에는 얼른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한 15대 총선이 끝난지 2년7개월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선거법위반 재판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의 정치권 눈치보기거나 태만 둘 중의 하나겠지만,어느 쪽도 용납되기 어렵다.

○유병진 판사의 고독한 심지

우리는 李承晩독재에 저항해온 유병진판사의 심지(心志)굳은 고독한 행로를 안다. 법관은 애초부터 고독한 직업이다. 양심과 법률에 따라 심판하고 행동할 때만 그렇고,권력이나 세론 또는 돈뭉치에 연연할 때는 귀족이고 원성의 대상이 된다.

군사독재의 한 축을 이루었던 사법부가 자성과 자정의 노력이 없이 또 새로운 권력의 눈치보기에 연연한다면,사법부와 국민의불행이다.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법이 현실을 무시하였을때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이것을 현미경으로써 자세히 분석하여 본다. 다음에 나는 망원경으로써 그것을 동그랗게 종합하여 본다”는 유병진판사의 ‘재판관의 고민’의 한 구절이 절실해진다.<주필 kimsu@seoul.co.kr>
1998-11-10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