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추천서 돈 주고 산다/대학측 서술형 추천서양식 개선 검토

대입추천서 돈 주고 산다/대학측 서술형 추천서양식 개선 검토

입력 1998-10-21 00:00
수정 1998-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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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계획서 대필 수백만∼1,000만원대 거래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에서 실시 중인 추천입학제에 지원하는 학생들 가운데 일부가 학습계획서는 물론 추천서까지 돈을 주고 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에 지원한 서울 H고 朴모군(18)은 유명한 논술강사와 소설가에게 부탁해 1,000만원을 주고 학습계획서를 대필받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지원 학생에게 고교장추천서와 자기소개서,3,000자 이상의 수학계획서 요구하고 있다.

S여고 3학년 權모양(18)은 “서울대 추천입학에 지원한 친구들로부터 수백만원을 주고 학원에서 대신 써준 학습계획서를 제출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특히 지방에는 전문적으로 추천전형을 노리고 수학계획서부터 구술시험까지 책임지는 전문학원도 생겼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S여고 진학담당 교사는 “일부 학원에서는 학습계획서를 대필해 준다는 안내문을 학교에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J고 진학담당 교사는 “학원이 아니더라도 대학원생 이상의 고학력자들에게 100만원 이상의 돈을 주고 수학계획서를 대필받는 학생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고교에서는 서울대 입학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의 학습계획서를 국어교사들이 직접 써 주기도 하고 일부 학원에서는 1,000만원 이상을 받고 서울대 학습계획서를 써준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추천인 제한이 없는 대학의 경우 추천서까지 돈을 주고 사는 사례도 있다. 연세대는 추천입학의 일종인 조기선발제 실시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돈을 주고 추천서를 사 제출한 사실이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세대는 내년 입시부터 추천서 양식을 서술형에서 단답형으로 고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朴峻奭 기자 pjs@seoul.co.kr>
1998-10-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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