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상속받은 재산” 주장/축재 의혹 李載五 前 주사

“모두 상속받은 재산” 주장/축재 의혹 李載五 前 주사

김용수 기자 기자
입력 1998-10-03 00:00
수정 1998-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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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받아 부동산 투기” 소문… 비리 더 있을듯/간부들에 정기상납 ‘과장도 바꾸는 실세 주사’

서울시 도심 재개발과 관련,2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일 검찰에 구속된 전 서울시 재개발과 행정주사(6급) 李載五씨는 200억원대가 넘는 재산이 모두 상속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할아버지 대부터 3대에 걸친 갑부였기 때문에 물려받은 재산일 뿐 뇌물로 받았거나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투기로 불리지는 않았다는 주장이다.

李씨는 91년 사들인 전남 장흥군의 채석장 외에도 온천 개발사업이 진행중인 경북 김천에 200억원대의 임야 1만7,000여평을 소유하고 있다.또 경기도 군포,강원도 고성,전북 군산 부안 고창 등지에 재개발 예정인 임야와 서울에 5억원을 호가하는 단독주택을 갖고 있다.

李씨는 61년 경기도 파주시 금촌우체국 교환원으로 공직을 시작,74년 서울시 세무1과로 옮긴 뒤 84년부터 96년 퇴직할 때까지 12년 동안 줄곧 재개발과에만 근무했다.

李씨는 재개발 구획 선정에서부터 개발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이권이 걸린 업무를담당하면서 막대한 뇌물을 챙겼을 뿐 아니라 이 돈으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게 주변사람들의 증언이다.81년부터 올해까지 사들인 23건의 부동산 가운데 15건을 되팔아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시가 200억원대에 이르는 경북 김천의 온천부지는 92년 매입가가 5,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온천지구로 개발되면서 400배나 폭등했다.

검찰은 李씨에 대해 서울 중구 신문로 2·3지구 재개발사업과 관련,업자로부터 2억1,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으나 비리는 이보다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李씨는 재개발과 근무 당시 간부들에게 도자기,그림 등을 선물하며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이같은 친분을 바탕으로 자리를 보전했을 뿐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의 전보인사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李씨는 지난 88년 5월 영등포구청 주택과로 발령났으나 6일만에 본청으로 복귀하는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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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는 여러 차례 사무관(5급) 승진시험에 응시했으나 번번이 떨어지자 승진을 포기한 채 축재에 열중한 것으로전해졌다.李씨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은 “李씨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회식을 자주 베풀고 점잖은 노신사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金龍秀 朴弘基 기자 dragon@seoul.co.kr>
1998-10-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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