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자금 총괄… 엘리트중 엘리트(중앙부처 총무과장:上)

인사·자금 총괄… 엘리트중 엘리트(중앙부처 총무과장:上)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8-08-21 00:00
수정 1998-08-2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재경부 文昶模 과장­行試 수석후 줄곧 선두/통일부 朴興烈 과장­설득력 탁월 감원 줄여/국방부 郭柄茂 과장­9급에서 꾸준히 승진/외통부 沈允肇 담당관­外試 11회선두 日本通/법무부 李動圭 과장­한보 재수사 능력 발휘

중앙부처의 총무과장은 ‘과장 중의 과장’으로 불린다.인사와 자금운용을 총괄하는 핵심 자리다. 당연히 장·차관 등 부처 내 최고위 인물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업무처리 능력은 물론 장·차관의 의중까지 읽어내는 능력까지 갖추지 않고는 수행이 불가능한 자리다. 따라서 총무과장이 된다는 것은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승진도 보장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과장이지만 실제로는 과장 이상의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다. 국민의 정부 총무과장들,그들은 누구인가. 중앙부처 총무과장의 면면을 3회에 걸쳐 나누어 싣는다.

재정경제부 文昶模 총무과장(48)은 연세대 정외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18회에 수석 합격한 뒤 76년 재무부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했다. 태국 주재 재무관과 국세심판소 조사관,산업관세과장 등을 거치며 고시동기생 가운데 선두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3월 李揆成 장관 취임 직후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며 총무과장이 됐다. 文과장은 李장관의 대전고 후배이기도 하다. 조용하면서 무리없는 대인관계로 부처 사정에 밝고,차분한 성격에 일처리가 빈틈없다는 평이다.

통일부 朴興烈 총무과장(47)은 서울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행시 22회로 국방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나 사무관 시절 통일부로 옮겼다.

한때 통일부 안에 인맥이 없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현재 총무과장직을 수행하는 데는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출신이 다양한 직원이 혼재한 상황이어서 인사에서 편향된 양태가 드러날 경우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반직과 별정직,옛 남북대화사무국 출신들로부터 고루 의견을 들은 뒤 인사안을 제출하는 방식이어서 신망이 높다.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가 통일부 인원을 12∼13% 줄이려 했을 때 직접 찾아가 정책실 1국1과 폐지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설득해 결국 직제를 유지시키고 감원폭도 줄였다고 한다.국방부 郭柄茂 총무과장(56)은 65년 9급으로 국방부에 첫발을 디딘 뒤 통계과·심사분석과·감사관실 등을 거쳤다.

총무과는 국방부 내 대령 이하 현역과 일반직의 인사발령이 주된 업무다. 그동안 현역 준장이 맡아왔으나 93년부터 부이사관으로 바뀌었다. 다른 부처와 달리 일반직·현역·군무원·별정직 등 직종이 다양하고 특수한 업무성격 등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다.

외교통상부와 법무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외통부는 인사기획담당관이,법무부는 검찰1과장이 인사를 총괄한다.

외통부 沈允肇 인사기획담당관(44)은 중앙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온 외시 11회의 선두주자. 주일대사관 1등서기관과 동북아1과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통으로 꼽힌다. 소리가 안나면서도 일을 잘 처리하고,사교성도 좋아 선후배가 모두 좋아하는 사람으로 통한다.

법무부 검찰1과는 검찰의 인사·조직·예산을 담당하는 핵심 과이다. 따라서 검찰1과장은 이른바 검찰의 ‘황태자’자리로 불린다. 역대 검찰총장들이 대부분 이 자리를 거쳤다. 현(現) 과장인 李勳圭 부장검사(45)는 충남 온양 출신으로 연세대 법대를 나온 사법시험 20회 출신. 서울지검 남부지청을 시작으로 대전지검 공주지청장,대검 검찰연구관,인천지검 형사3부장,대검 중수1·3과장을 거쳤다.

李과장은 중수1과장 시절 한보비리 사건 재수사 때도 일을 잘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1과장으로서는 아직 평가할 만한 단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검찰인사 만큼 말이 많은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달 말쯤으로 예정된 검찰 정기인사 결과에 따라 李과장에 대한 평가도 확실해질 전망이다.<徐東澈 기자 dcsuh@seoul.co.kr>
1998-08-21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